[부희식의 하루를 시작하며] 어머니의 사랑은 철창도 녹인다

[부희식의 하루를 시작하며] 어머니의 사랑은 철창도 녹인다
  • 입력 : 2021. 03.17(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어느날 고교 1학년 아들이 친구들과 어울려서 절도와 폭행을 주도해 소년원에 수감하게 됐다. 동네 사람들은 아비 없이 자란 놈이라며 손가락질을 하니,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지듯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비 없이 서럽게 자란 아들이라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새벽마다 기도와 정성을 다하며 당신의 인생을 걸었다. 날품팔이로 생계를 꾸려 가면서도 일주일에 한 번 면회를 가면서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을 잊지 않았다.

면회를 가는 어느날 돈이 없어 궁리 끝에 돌아갈 때에는 좀 걷기로 하고, 노자 일부를 떼어 꽁꽁 얼어 있는 우유 한 병을 샀다. 그러나 어머니는 차가운 우유를 그냥 아들에게 마시게 할 수가 없었다. 면회 시간을 늦추고 얼어 있는 우유 한 병을 겨드랑이에 끼워서 체온으로 녹여 보려고 했다. 그날따라 날씨마저 추워, 몸을 떨다가 아들을 면회하게 됐다.

어머니는 아들이 손을 문지르며, 건강상태를 걱정하면서 품속에서 꺼낸 우유 한 병을 아들의 손에 쥐워 줬다. 이렇게 추운 날, 꽁꽁 얼어 있어야 할 우유가 어머니의 품속에서 사랑의 열기로 따스한 정감으로 전이돼 감동을 받았는지, 아들놈이 한 없이 흐느껴 우는 바람에 어머니도 쉼 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모자간의 면회는 눈물바다가 돼버렸다.

그후 아들은 소년원 고등부 대입 검정시험에 합격하고, 학력고사 320점 만점에 310점을 받아 명문대학에 입학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은 교도소의 철창을 녹이고, 운명을 바꾸고, 하늘도 움직이게 했다.

흔히 “어머니는 최초의 스승이다”, “어머니의 마음은 자녀의 교실이다”,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움직인다” 라는 격언이 말해주듯이 위대한 사람 뒤에는 항상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김만중, 한석봉, 이율곡의 어머니와 같이 모두가 사랑과 정성으로 자녀를 키워냈다. 링컨도 워싱톤도 괴테도 자서전에서 오늘의 내가 있음은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의 덕택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발명왕 에디슨은 초등학교에 입학 후 계속 적나라한 질문만 쏟아내자 학교에선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저능아’ 판정을 내렸다. 어머니는 가정에서 초, 중등 교육과정을 세워 사랑과 정성으로 기본예절, 친절, 창의성 교육 등을 익히고 전문적 이론 체계를 확립시키는데 일조해 1869개의 발명품을 남겼다.

아인슈타인은 대학 입학시험에 낙방해 재수 1년 동안 절망의 늪 속에서 방황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사랑과 정성, 눈물의 격려를 통해 용기를 북돋우며 다시 일어서게 했다.

훗날 그는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 ‘원자폭탄’을 만들어 세계적인 과학자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오늘에 내가 있음은 어머니의 사랑, 정성, 눈물 덕분이라고 말한다. 아인슈타인은 어머니의 눈물을 분석해보니 강물이나 빗물처럼 평범한 물에 불과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눈물 속에는 과학적으론 증명할 수 없는 위대한 힘이 숨어 있음을 강조한다. 그 위대한 힘은 후대로 살아갈 우리들의 몫인 뜻 싶다. 오늘도 자녀 교육에 애쓰는 모든 어머니께 박수를 보낸다. <부희식 칼럼니스트>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9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