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코로나19, 정신건강 귀 기울여야 할 때

[열린마당] 코로나19, 정신건강 귀 기울여야 할 때
  • 입력 : 2021. 03.19(금)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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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의 삶에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에 우울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블루가 덧붙여져 코로나블루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게 됐고, 불안과 분노 감정이 폭발적으로 올라오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하는 레드가 덧붙여서 코로나 레드가 생겨났다.

사람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지나가고 나서야 뒤늦게 심리적 소진으로 인한 정서적 탈진을 경험하게 된다. 지친 마음으로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며 한편으로 심리적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코로나19 건강 상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우울을 경험하는 원인으로 사회적 고립감이 32.1%로 가장 높았다. 그만큼 가장 먼저 회복돼야 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유대감이다.

지금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소통'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화상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가족·친구들과 소식을 나누기도 하고, 최근엔 온라인 자조모임과 같이 비슷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상태를 알리면서 스스로가 지지 체계가 돼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코로나19는 건강악화에 대한 염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줄어든 활동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늘어난 개인 시간과 공간을 활용해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우울과 분노 감정을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신뢰감 회복이다. 코로나19가 종식에 대한 긍정적 희망을 품고 이후의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미리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음의 상처들이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나눔으로 하루 빨리 치유되길 기대한다. <오대영 서귀포 정신건강복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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