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심장병 질환자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될까

고령 심장병 질환자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될까
"부정맥·심부전증 등 특정 만성질환이 백신접종 금기에 해당하지 않아"
"고령층은 발열 등 이상반응 가능성 작다"…백신이 치매 유발? "사실 아냐"
  • 입력 : 2021. 03.29(월) 17:27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합뉴스DB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합뉴스DB

방역 당국은 고령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당일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4월부터 시작되는 만 7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국민들의 궁금증에 대해 답했다.

 전문가들은 접종 자체에 특정 질환이 금기시되지는 않지만, 만성질환자는 당일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층에서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높은 만큼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다음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재현 연세대 알레르기 내과 교수, 정재현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관련 브리핑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심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여전히 부정맥 등 심장병이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되나.

 ▲ 심장 수술의 과거력, 부정맥, 심부전증 등 특정한 만성질환이 백신접종의 금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백신을 접종하는 당일의 상태에 따라서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고령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백신접종의 득이 명확히 크므로 접종이 권고된다. 다만 심장병이 있다면 복용하는 약물 중에서 출혈 경향성을 만드는 약물이 있을 수 있다. 백신을 맞은 부위를 잘 눌러주어 혈종 등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발열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 만약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어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가.

 ▲ 예방접종 후 즉시 발생 가능한 이상 반응 중 대표적인 것이 아나필락시스이다.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늦어도 1시간 이내에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므로 접종 장소에서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접종 후 빠르면 4∼5시간 후부터 나타나는 접종 부위통증, 발열, 근육통 등과 같은 경증 이상 반응은 젊은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대부분 48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48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접종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두통, 시야장애, 흉통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으로 내원해야 한다.

 -- 백신을 접종하고 한 달 뒤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해도 이겨낼수 있게 되나.

 ▲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1회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나타나기 시작하고, 완전한 예방효과는 백신을 2회 접종한 뒤 2주가량 지난 뒤에 나타난다. 2회 접종을 받았다고 해도 100% 예방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언제나존재하므로 접종 뒤에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과 같은 개인위생 활동을 중시하고 방역 의식을 가져야 한다.

 --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 백신접종을 하면 열이 심하게 난다던데 접종 후 혈압이 급상승하지는 않나.

 ▲ 고령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열 등의 이상 반응을 경험할 가능성이 작다.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사람에 따라 맥박이나 혈압이 올라갈 수는 있다. 그러나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며 혈압이 어느 정도 조절되고 있다면 혈압 상승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 가정에서 보살피는 장애인의 경우 언제 예방접종이 가능한가.

 ▲ 장애인시설 입소자의 경우 집단생활로 위험도가 높아 우선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나, 가정에서 보살피는 장애인은 연령 기준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75세 이상 어르신들부터 접종하게 되며,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을 받아야 한다.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경우 조금 늦춰서 65세 이상 어르신들 대상으로 인근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할 때 접종을 진행하는 등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도 방문하기 어려울 정도의 장애인에 대한 접종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대상자를 파악해 추가 계획을 마련하겠다.

 -- '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

 ▲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백신이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만성적인 영향을 끼쳐야 하는데, 기전 상으로 백신이 그 정도의 능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근거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백신을 접종하기 전 알레르기 약을 먼저 복용한 후 주사를 맞으면 덜 아프고, 부작용도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사실인가.

 ▲ 알레르기 약이란 항히스타민제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이 약을 복용하고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덜 아프지는 않다. 현재로서는 주사를 맞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리라 예측할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접종 이후 두드러기 등 과민반응이 생겼을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투약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연합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03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