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섬진흥원 공모, 제주는 신청도 않다니···

[사설] 섬진흥원 공모, 제주는 신청도 않다니···
  • 입력 : 2021. 04.02(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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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대한민국 섬 관련 정책 수립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한국섬진흥원 설립 지역공모에 신청조차 안 해 의문을 낳고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의회와 똘똘 뭉쳐 유치경쟁에 혈안이 돼 온 상황에 유치 자체에 무관심한 제주도 행보를 이해 못할 상황이다. 대한민국 섬의 ‘맏형’격이자 ‘모섬’이라 할 제주가 이 사업을 마다한 이유가 뭔지 규명돼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한국섬진흥원 설립 지역 공모를 지난달까지 한 결과 경남 전남 전북 등 5개 광역시도에서 8개 자치단체 접수로 마감됐다. 우리나라 최대 섬이자 유인도 8, 무인도 56개의 부속섬으로 이뤄진 제주는 신청하지 않았다. 행안부가 지난 2월부터 섬과의 접근성, 개발정책과의 연계성,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해 섬 보유 지자체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지만 공모에 빠진 제주로선 유치 노력도 못 해보고 타 지역에 섬진흥원 설립을 ‘구경’만 하게 된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도 제주가 빠진 사실을 전하며, 사유를 알 수 없지만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할 정도다.

행안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8월 출범할 한국섬진흥원은 3실 8팀에 50여 명으로 꾸려진다. 사업 경제성 용역결과 올해부터 2025년까지 사업진행단계 생산유발 효과 40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74억원, 취업 유발효과 279명으로 추정되는 ‘알짜사업’이다. 제주가 한편으론 지역발전을 위해 서귀포시 혁신도시내 중앙 공공기관·기업유치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온 판에 이해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도는 제주 섬의 가치를 한껏 키우고, 다가올 섬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 섬진흥원 공모에 빠진 사유를 해명해야 한다. 도는 제주가 국내 3300여 개 모든 섬들의 ‘모섬’이자 대한민국 보물섬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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