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공 도서관 '테마 컬렉션' 확장 눈길

제주 공공 도서관 '테마 컬렉션' 확장 눈길
사회 이슈 등 반영 큐레이션..테마 서재·인권서당 등 운영
주제 도서전 통해 대출 연결 장서 활용 제고 '일석이조'
  • 입력 : 2021. 04.08(목)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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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도서관 일반전시실에 '테마가 있는 서재'와 '인권서당' 서가가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 주간(4월 12~18일)과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이 있는 4월. 제주도가 운영하는 지자체 소속 15개 공공 도서관 장서 수는 4월 5일 기준으로 총 174만3390권에 이른다. 한라도서관 31만5488권, 우당도서관 26만9354권 등 적게는 7만2000여 권에서 많게는 30만여 권을 보유하고 있다. '책의 숲'이라 부를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이지만 이용자들이 빌려보거나 열람하는 책들은 한정되어 있다.

제주 공공 도서관들이 장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테마 컬렉션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에 따라 북 큐레이션, 테마 전시 등으로 불리는 테마 컬렉션은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도서관 소장 자료를 새롭게 구성해 선보이거나 전시 형태로 서비스하는 일을 말한다. 기존 도서관 분류법을 탈피해 사서들이 큐레이터가 되어 사회적 이슈 등을 반영해 이용자들의 관점과 요구에 맞춰 도서를 재분류, 재배치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작업을 벌이는 대표적인 곳은 한라도서관이다. 제주도 대표도서관인 한라도서관은 일반자료실을 활용한 '테마가 있는 서재'와 '인권서당'을 마련해 정보 과잉 시대에 책을 통해 제주 도민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공해 왔다.

'테마가 있는 서재'는 두 달 간격으로 특정 주제와 관련된 도서를 전시하고 대출하는 곳이다. 올해는 지난 1~2월 '힐링'을 주제로 코로나 우울 처방 도서를 다뤘고 3~4월엔 제주와 4·3 관련 도서를 선보이고 있다. 남은 기간 '슬기로운 집콕 생활', '클래식'(음악·미술 여행), '고전'(영원한 나의 인생 책), '책에서 찾는 인생 2막'을 주제로 각각 테마 도서전이 개최된다.

'인권서당'에서는 286권의 인권 도서를 전시, 대출하고 있다. 전시만이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와 연계한 인권 영화 상영, 인권 프로그램 등이 예정됐다.

지난해 '테마가 있는 서재'에서는 6개 테마에 걸쳐 총 410권을 전시했다. '인권서당' 운영을 통해선 이용자들이 해당 주제 도서 111권을 대출했고 인권 토크쇼, 인권 포스터 우수작 전시 등이 이뤄졌다.

제주도교육청 소속 제주도서관은 매달 사서가 권하는 '북 컬렉션'을 통해 어린이자료실, 청소년자료실, 종합자료실별로 이용자에 따라 테마 도서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4월엔 '민주화로 가는 암호 43419518610'이란 주제 아래 제주 4·3사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을 다룬 도서 65권을 안내했다.

한라도서관 김성숙 사서는 "수많은 장서들이 있지만 읽혀지지 않는 책들도 그만큼 많다"며 "기존 서가 외에 별도 서가를 만들어 시대 흐름 등에 맞춰 테마 도서를 전시하면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대출도 늘어나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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