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의 목요담론] 세대 공감, 세대 유감

[김경미의 목요담론] 세대 공감, 세대 유감
  • 입력 : 2021. 06.03(목)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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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世代)란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이다. 베이비부머 세대, 386세대, 밀레니엄 세대 등이 대표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로 8시간 근로기준법을 넘긴 철야 근무, 주말근무 등으로 한국 경제발전에 많은 희생을 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어 낸 세대이다. 노동력으로 수출신화를 이룩하다 보니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지 못한 세대이기도 하다

386세대는 30대의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인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로 군사정부 시절 학생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세대로서 1990년대 후반부터 등장해 2002년 노무현 정부의 출범과 함께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한다면 386세대는 군부독재 타도, 30대 정치권 진입, 탈권위주의 등을 지향하며 정치의 민주화를 이끌어낸 세대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 IT기술에 능통하며, 특히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따로 구분한 Z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됐기에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한다. 디지털 환경에 매우 익숙한 세대로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사회 문제나 사건 등에 빠르게 반응하고 이를 바꾸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연령집단이 다르고 경험치가 다르기에 세대는 존재한다. 그러나 세대라는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폴 블롬의 저서 '공감의 배신'에서 공감이 판단 과정에서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살아온 삶이 다르기에 차이는 존재한다. 차이를 공감하는 과정에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전혀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특히 공감은 심리학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학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결정 안에서 공감하지 않는 대상을 향해 분노하거나, 폭력적인 말과 행동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폴 블롬의 설명이다.

이는 같은 세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결국 공감과 더불어 이성이 함께 공존해야 한다. 객관적이면서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성적 사고가 함께 결합돼야 진정한 세대 공감을 할 수 있으며, 그 바탕에서 합리적인 세대 유감도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정치권에서 요즘 핫 이슈가 세대 공감과 세대 유감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밀레니엄 세대를 공감할 수 있는가?

'386 세대유감' 이라는 책 발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밀레니엄 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하고 있는가?

이 모든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며… 조지 오웰이 말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

<김경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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