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이 2032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할 단독 후보지로 사실상 결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한국시간) 끝난 집행위원회에서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도쿄하계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7월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유치 도전은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IOC 집행위는 전체 경기장의 84%를 기존 시설로 이용하겠다는 브리즈번 유치위원회의 비용 절감 계획, 호주 정부·퀸즐랜드 주정부·호주 국민의 강력한 지원 등을 근거로 브리즈번을 단독 개최지로 선택했다.
IOC는 앞서 지난 2월에 브리즈번을 2032년 하계올림픽 우선 협상지로 선정했다.
남북한을 비롯해 카타르 도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라인-루르, 중국 청두와 충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 터키 이스탄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유치 경쟁에 뛰어든 다른 지역은 유치 1단계인 IOC와의 '지속 대화'에서 탈락했다.
IOC 하계올림픽미래유치위원회는 4개월간 브리즈번 유치위와 2단계인 '집중 대화'를 거쳐 이날 집행위원회에 유치지 결정을 권고했고, 집행위원회는 반대표 없이 미래유치위원회의 제안을 승인했다.
다음달 총회 투표에서 브리즈번이 2032년 개최지로 결정되면, 호주에서는 1956년 멜버른, 2000년 시드니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이 열린다.
브리즈번 유치위는 2032년 하계올림픽이 퀸즐랜드주에 미화 61억달러(약 6조8천억원), 호주 전체에는 134억달러(14조9천500억원)의 경제효과를 낳을 것으로 추산했다.
IOC는 2017년 9월 페루 리마 총회에서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2024년 프랑스 파리,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동시에 발표했다.
또 유치 경쟁 과열로 투표권을 쥔 IOC 위원을 대상으로 한 뇌물 스캔들이 끊기지 않자 IOC는 2019년 6월 총회에서 올림픽 유치지 결정 방식을 크게 바꿨다.
차기 올림픽 개최지를 7년 전에 결정하던 조항을 삭제하고 '동·하계올림픽 미래유치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유치 후보지를 단계별로 압축해 1∼2개 후보지만 총회투표에 상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7월 23일 개막하는 올림픽을 위해 다음 달 중순 도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도쿄에 가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러한 계획을 연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