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타선' 김광현 1실점 호투에도 패배

'야속한 타선' 김광현 1실점 호투에도 패배
아쿠냐 주니어에 솔로포 허용…5회초 대타로 교체
  • 입력 : 2021. 06.21(월) 11:07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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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좌완 김광현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치른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호투하고도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마저 터지지 않아 김광현은 시즌 5패(1승)째를 당했다.

 김광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치른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공 47개로 4이닝을 채운 김광현은 삼진은 2개를 잡았고, 볼넷 1개를 내줬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은 직구 21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8개,체인지업 6개, 싱커 1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타석이 돌아오자 랜 토머스를 대타로 내세웠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경기 내내 침묵했고, 0-1로 패했다.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3.60으로 낮췄지만, 시즌 2승 도전에는 또 실패했다.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챙긴 뒤, 김광현은 9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솔로포 한 방이 뼈아팠다.

 김광현은 이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시속 138㎞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아쿠냐 주니어의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말려 들어갔고, 김광현은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타구는 중앙 펜스를 넘어갔다.

 이 장면을 제외하면 김광현은 애틀랜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실트 감독은 7회까지만 치르는 더블헤더에서 5회초에 투수를 빼고 대타를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광현은 잘 던지고도, 아쉬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에서 땀을 훔쳤다.

 김광현은 이날 아쿠냐 주니어를 상대할 때만 고전했다.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아쿠냐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프레디 프리먼을 시속 141㎞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오른쪽 타석에 선 스위치 히터 오지 앨비스에게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오스틴 라일스를 상대로는 시속 146㎞ 직구 승부를 걸어 2루수 땅볼로처리했다.

 2회에도 첫 타자 댄스비 스완슨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아브라함 알몬테를 상대로 슬라이더, 직구, 커브를 차례대로 던져 삼구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이날 호투의 백미였다.

 김광현은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케번 스미스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 1사 후에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아쿠냐 주니어에게 던진 시속 138㎞ 슬라이더가 포수가 원하지 않는 '몸쪽'으로밀려들어 갔다.

 아쿠냐 주니어가 친 공은 시속 163㎞로 123m를 날아가 중앙 펜스를 넘어갔다. 하지만 김광현은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채웠다.

 4회에도 선두타자 오스틴 라일스가 3루수 앞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지만, 스완슨을 평범한 중견수로 뜬공 처리하고서 알몬테를 시속 145㎞ 직구로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김광현에게는 더는 투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투구 수는 50개도 되지 않았지만,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조기에 교체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가 7이닝 완투승(3피안타 1실점)을 거둔 덕에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에 여유가 있었다.

 실트 감독은 잘 던지던 김광현을 조기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김광현은 ESPN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경기에서 아쉬움을 품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12안타를 쏟아내며 9-1 완승을 이끌었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2차전에서는 2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6회 2사 후에야 첫 안타를 친 세인트루이스는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2차전을마쳤다.

 조기 교체를 택한 감독도, 침묵을 이어간 타선도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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