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수의 문화광장] 행복에너지를 가꾸며 살아가기

[박태수의 문화광장] 행복에너지를 가꾸며 살아가기
  • 입력 : 2021. 06.29(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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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흔히 마주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는 것들이 있다. 이른 아침 동녘에 떠오르는 둥근 태양, 식사할 때 밥상머리에 앉아 밥을 먹는 아이들, 일하다가 쉴 수 있는 그늘을 주는 정자나무, 심지어 밥맛을 돋우는 갓 따온 고추들이다. 이런 것들을 만나면 저절로 얼굴에 웃음이 피어오른다. 이런 것들은 우리의 내면에 있는 영적 에너지를 변화시켜 외면의 모습을 밝게 해준다.

내면의 변화가 외적모습을 바꾼 한 사례를 보자. 귀신과 요괴의 상을 조각하는 한 조각가가 있었다. 오랫동안 귀신과 요괴를 조각하다보니 그 조각가의 얼굴은 점차 요괴처럼 추악하게 변해갔다. 사람마다 그의 얼굴을 보고 추악해졌다고 했다.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물었으나 알 수 없었다. 한 대사가 확신을 갖고 말했다. "당신의 모습을 고쳐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귀신과 요괴의 조각 대신 100개의 불상을 조각하세요"라고 일러줬다. 그는 불상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귀신 조각상과 비슷했던 얼굴이 차츰 불상과 비슷하게 닮아갔다. 사람들도 그의 모습을 보고 더 좋은 인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드디어 조각가의 얼굴은 밝게 변했다.

이 사례는 조각가의 의식이 귀신이라는 사악한 마음을 가진 모습을 조각하는 동안 귀신의 이미지로 가득하여 요괴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자애로운 불상의 모습을 조각하면서 밝고 평화로운 이미지의 모습으로 변했던 것이다. 이 사례가 말해주듯 우리의 모습은 밝음과 어두움 어느 쪽에 마음을 두느냐에 따라 의식이 달라지고 그 의식은 외형으로 나타난다.

필자가 즐겨 인용하는 나다니엘 호오돈의 '큰바위 얼굴'에는 어네스트라는 한 소년의 성장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소년은 매일 앞산에 있는 할아버지 모습의 인자한 바위 상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이 마을에서 자라나는 소년들은 누구나 저 큰 바위얼굴처럼 인자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모습의 성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소년도 어느 덧 청소년기와 장년기를 지나 노년에 들어섰다. 이 마을에서 자라서 성공했다고 하는 여러 사람들이 올 때마다 그분과 큰 바위얼굴을 같이 바라보고는 실망했다. 어느 날 석양 무렵 노인은 마침 찾아온 시인과 담소를 나눴다. 그 시인은 이 노인과 큰 바위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여기 큰 바위얼굴이 있다"라고 감격에 차 외쳤다. 그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모두 그 노인과 큰 바위얼굴을 바라보면서 너도 나도 "맞아! 큰 바위얼굴이야" 하고 소리쳤다. 마침내 이 소년은 큰 바위얼굴을 보고 자라면서 큰 바위얼굴이 된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외적인 모습은 내적 의식에 따라 변한다. 내적 의식은 본질적인 것이며 영적인 힘이 있다. 영적인 힘은 그것이 가 닿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영적인 힘은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들을 다스릴 수 있게 해 준다. 코로나로 힘들게 살아가는 요즈음, 우리 모두 행복에너지를 가꾸며 살아가는 존재이기를 바란다.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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