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석의 하루를 시작하며] 아동학대 예방 원리 모색 및 지도방안 소고

[정한석의 하루를 시작하며] 아동학대 예방 원리 모색 및 지도방안 소고
  • 입력 : 2021. 06.30(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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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학교폭력 등 학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요인을 알아보면 인간 삶의 관계 즉, 지도자(부모.보호자.교사.기성세대 등)와 피지도자(아동.청소년 등), 지도자와 지도자, 피지도자와 피지도자 등 양자간 상호작용에서 지도자의 인격적 자질 및 소양 부족과 피지도자의 비행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이러한 현상의 보다 근원적인 요인은 무지(無知)가 아닌가 싶다.

공동체 운영상 잘못한 행위에 대한 법칙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인정되지만 아직 미성년인 아동.청소년들 중에는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조건에서 지도를 받았지만 불우한 가정환경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집중이 잘 안 되어 지도 받은 내용을 잘 모르고 비행을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 볼 때 이처럼 잘 몰라서 잘못을 저지르는 행위에 대한 보다 나은 지도 방안이 절실함을 느낀다. 이에 대해 다음 3가지 방안을 설정해서 논의해 보고자 한다.

첫째, 아동학대 예방 원리 모색 및 지도방법 검토 둘째, 선의 뜻 또는 성질 이해로 아동학대 등 예방 셋째, 선을 알게끔 가르침 받고 싶은 의욕 갖게 하는 방안. 하지만 본 칼럼에서는 지면 사정상 첫째 방안에 한정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원리를 다음의 두 가지 대목을 들어 검토해 보면, 하나는 “모든 공동생활체는 어떤 선한 목적을 위하여 구성된 것이므로 모든 인간은 선한 것으로 뵈는 것을 얻기 위하여 행동한다”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세계에 놀라운 일이 많지만 선(좋음)을 아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아무도 알면서 악행을 따르지 않는다. 선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악행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에 만일 선을 모른다고 하면 우리의 생활 전체가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따라서 무지한 자가 겪어 마땅한 벌은 지자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일이라 본다”이다. 후자는 초임교사 시절 메모해 두었던 소크라테스(플라톤)의 전기(傳記) 및 ‘국가’에서, 전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각각 언급한 대목이다.

음미해 볼 때마다 깊은 감동으로 필자의 심금을 울렸으며 아동.청소년들이 몰라서 잘못한 행위에 주어지는 벌에 대한 사표로서의 인격적 자질 및 소양을 암시해 주는 것 같았다. -마치 아테네의 정치가, 웅변가, 장군이며,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알키비아데스'가 소크라테스를 찬양해 "그가 하는 말들은 나로 하여금 소리내어 울고 싶게 합니다. 그의 말은 선이 무엇임을 알게 해 주는 비유로 가득 차 있어요. 그야말로 생명만큼이나 굉장한 말이지요"라고 경탄한 것처럼 -또한 양자는 선(善)에 대한 앎의 강조에서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상의 논의에서 비행 아동.청소년에 대한 학대, 비인격적 체벌 등 폭력적 지도방법을 지양하고 앞의 두 원리를 병합.병행 적용해 어렸을 때부터 평소 가르침 및 기본생활습관 반복지도로 선을 깨달아 알고 실천해 보는 접근법에 의한 지도방법 도입이 절실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정한석 전 초등학교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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