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올린 지 1주일 안됐는데 다시 격상 검토

2단계 올린 지 1주일 안됐는데 다시 격상 검토
道 "이번 주내로 거리두기 단계 상향 여부 결정"
유흥시설 방역 강화 불가피… 영업 금지도 고려
  • 입력 : 2021. 07.13(화) 14:50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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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린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격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임태봉 제주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13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유흥주점발 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기간을)생각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즉시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현재 핵심지표 (1주일 평균 확진자 수)상으로 제주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3단계에 해당한다"면서 "단 격상 여부를 결정할 때 확진자 수 뿐만 아니라 보조지표도 고려해야 하는데, 보조지표 중 하나인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전국 평균 30%를 기록한 데 반해 제주는 12%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고위험군 비율과 확보된 의료 병상 등 모든 것을 비교·분석한 후 다음 주가 되기 전에 (격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 단장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한다면 특정 업종을 상대로 한 '핀셋' 수준의 방역 강화가 될 지, 전체 업종과 생활 분야를 대상으로 할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단 어떤 방향이 됐든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에 대해선 방역 강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7월 들어 도내 유흥주점을 연결 고리로 한 집단 감염자가 45명에 이르는 등 유흥주점 발 N차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일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2단계에서는 유흥시설 5종의 영업 시간이 밤 12시까지 ▷3단계에서는 밤 10시까지로 제한되지만, 현재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하고 있는 제주도는 이들 업종에 대해선 강화된 방역 수칙을 적용해 밤 10시까지만 영업을 허용 하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가 지금보다 방역 규제 수위를 더 올린다면 영업 자체를 금지하는 집합제한이 유력하다.

 임 단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유흥시설에 대해선 영업 금지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 내 감염에 더해 '관광객 풍선효과'도 제주 방역의 고민거리다. 수도권이 4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상대적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제주로 관광객이 급격하게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임 단장은 "4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수도권의 상황은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휴가철이라는 외생 변수가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방역 대책 4~5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 오는 25일까지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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