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성수기만 기다렸는데"… 거리두기 격상 호텔업계 '울상'

[초점] "성수기만 기다렸는데"… 거리두기 격상 호텔업계 '울상'
거리두기 3단계, 제주지역 특급호텔업계 운영 차질
객실 4/3 운영… 예약자 취소 '이러지도 저러지도'
격상에 따른 외식업계 영업시간 제한에 다시 좌절
  • 입력 : 2021. 07.18(일) 16:44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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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관광객.

제주 찾은 관광객.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박모(33)씨는 이달 말 휴가을 앞두고 계획 중이던 제주여행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최근들어 매일 전국에서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수도권을 비롯해 각 지방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잇따라 격상하고 있는 등 집합금지, 영업시간 제한으로 제대로된 여행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제주여행을 포기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겨냥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던 도내 관광업계가 또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18일 도내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한 특급호텔인 경우 이달초부터 이어진 장마와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객실 가동률이 80%대에서 75%대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제주도 방역당국이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면서 호텔 객실 4분의 3까지 밖에 운영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영업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달 마지막주말인 경우 아직 전체 객실의 4분의 3 이상 예약이 차있는데, 방역지침에 따라 예약자들에게 취소를 해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날 한국소비자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제주지역 숙박시설과 관련해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17건 등으로 실제로 숙박시설 예약 취소를 고민하면서 위약금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열흘이상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약 취소와 관련 자연 감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연감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약 취소자 선정에 대한 기준도 없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기를 맞아 경영이 호전될 기미를 보였던 외식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달 관광객이 늘면서 덩달아 식당 매출도 오르고 있었는데 영업시간 제한이 다시 이뤄지면서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종료 시점도 알수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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