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판정검사 위해 타 지역에 가라구요?"

"병역판정검사 위해 타 지역에 가라구요?"
제주지방병무청 한달간 병역판정검사 완료
기간 끝나면 경남 등 타지역 병무청에 이관
  • 입력 : 2021. 08.06(금) 17:00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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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판정검사. 연합뉴스

병역판정검사. 연합뉴스

"코로나19 무서운데 육지 가야 되나" 토로
상시 검사할 의료진 없어 타 지역서 지원받아


제주도내 코로나 일일확진자 수가 연일 두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8월부터 병역판정검사를 받기 위해선 타 지역 병무청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제주지역 병역판정검사가 끝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 병역판정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코로나 시국에 타 지역을 가야 하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병역판정검사는 병역의무자가 병역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판정하는 것이다. 제주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연중 상시 검사가 아닌 기간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병역판정검사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23일까지 한달간 진행됐다. 올해 제주지역 병역판정검사 대상자는 3570명이다.

 이 기간 중 검사를 받지 못하면 제주지방병무청은 타 지역 병무청으로 이관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 경남지방병무청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학생들은 검사를 받으러 타 지역까지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창원시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가 발효돼 있고, 이날 경상남도 일일확진자 수는 98명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내 모 대학에 다니고 있는 강모(19)씨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검사를 받지 못해 경남지방병무청으로 가서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병역의 의무라 검사는 필수로 받아야겠지만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어 무섭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이모(53)씨는 "병역판정검사 기간은 한달 뿐이라 짧아도 너무 짧다. 검사기간을 늘려야 한다"며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시기에 타 지역에 다녀오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제주지방병무청에 병역판정검사를 상시 운영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기 때문이다.

 제주지방병무청은 의사 13명과 의료기술인원을 포함한 40여명의 의료진을 타 지역 병무청에서 지원받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진들은 지정된 일자에 검사가 끝나면 전북, 강원 등 대상자가 적은 병무청으로 이동해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제주지역 검사 가능 일수는 휴일을 제외하고 23일로, 하루 110명 꼴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원이 적은 편이어서 의료진이 상주할 경우 나머지 기간엔 일이 없기 때문에 검사 인원이 적은 병무청끼리 묶어 의료진이 순회하며 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원 발생 시 대상자의 일정을 조정·연기해주고 있다"며 "일정 조정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병무청으로 문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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