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는 노인 매년 100명 넘어… "관심 절실"

학대받는 노인 매년 100명 넘어… "관심 절실"
[노인학대 예방의 날] 고령사회 제주 노인학대 현황은
가해자 대부분 '아들·배우자'… 지난해 중복학대 급증
"우리 모두 노인이 된다… 노인의 존엄성 인정해야"
  • 입력 : 2026. 06.14(일) 16:19  수정 : 2026. 06. 14(일) 16:25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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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제주지역 노인학대 현황. 제주시·서귀포시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학대현황 자료 갈무리. 그래픽=이승희

[한라일보] 제주에서 매년 100명이 넘는 노인이 가정 또는 시설에서 학대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대 피해 노인이 스스로 신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노인학대 예방의 날(6월 15일)을 맞아 14일 도내 노인보호전문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2567건으로, 이중 학대사례로 인정된 피해노인 수는 38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 2023년 870건·128명(신고건수·피해노인 수, 이하 생략), 2024년 908건·132명, 2025년 789건·127명 등이다.

노인학대는 대부분 가정 내에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최근 3년간 가정 내 328건, 시설(생활시설·이용시설) 45건, 병원 2건, 공공장소 10건, 기타 4건 등이다.

가해자 유형으로는 아들과 배우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노인학대 행위자 416명 중 아들과 배우자는 각각 133명, 110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기관' 관계자에 의한 학대는 한자리 수에 머물렀으나 제주지역의 경우 2023년 3건, 2024년 4건, 2025년 61건으로 지난해 급증했다.

또 학대피해노인 4명 중 3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되지 않은 지난해 통계를 제외하면 2023~2024년 노인학대 피해자 중 여성은 194명(74.6%), 남성은 66명(25.4%)으로 약 세 배가량 차이가 났다.

학대 유형은 신체적·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 신체적 학대 329건, 정서적 학대 316건, 성적학대 5건, 경제적 학대 28건, 방임 162건, 자기방임 21건, 유기 2건 등이다.

노인학대는 여러 학대 행위를 동시에 수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중복학대가 지난해 크게 늘었다. 중복 산정한 최근 3년간 학대건수는 2023년 214건, 2024년 225건, 2025년 424건 등이다.

이처럼 노인학대는 대부분 가정 내에서 친족에 의해 일어나는 만큼 노인학대 예방에 대한 주변의 관심과 신속한 신고가 중요하다.

이화선 제주시노인보호전문기관장은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우리 모두가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노인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노인학대 예방이 시작된다"며 "더불어 지역사회와 관계기관의 관심이 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인학대가 의심될 경우 즉시 국번없이 노인보호전문기관(1577-1389)이나 경찰서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스마트폰 앱 '나비새김'을 통해서도 신고 가능하다. 노인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각 지역 노인보호전문기관 자체적으로 또는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학대사례판정위원회를 통해 심의를 진행한다. 이후 기관은 현장상담과 법률,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사후관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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