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_img.php?gimg=202108/10_712316.jpg)
제주 서귀포시의 국토인재개발원 생활치료센터 방 내부.
"확진됐습니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집에서 격리하세요."
확진 판정을 받으면 가장 처음 듣게 되는 말이다. 코로나를 피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확산세가 심해 어디서 걸릴지 모르는 일이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제2생활치료센터인 국토부인재개발원에 입원 후 증상이 심해져 서귀포의료원까지 이송해 퇴원하기까지 11일동안 겪었던 코로나19 증상과 치료과정을 보도한다.
▶코로나 유증상=코로나 증상은 독감과 폐렴 증세를 합치면 얼추 비슷하다. 증상은 사람마다 순서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기자의 경우 근육통이 먼저 발현됐다. 강도는 수 명의 사람이 내 몸을 잡아 비트는 느낌이다.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며, 어지러움도 동반된다.
![](/fimg.php?gimg=202108/712316-0.jpg&pos=)
코로나 확진되면 고열이 발생되는데, 온도가 39.4도까지 오르기도 한다.
고열도 상당하다. 보통 38~39℃ 내외며 39℃를 웃도는 경우도 많다. 열이 굉장히 오르막 내리락 하는데, 낮에 약간 떨어지고 잘 때 열이 치솟는 식이다. 열흘이 지나더라도 37.5℃를 넘으면 퇴원은 불가능하다.
미각과 후각도 상실된다. 조금씩 옅어지는 게 아니라 한 순간에 모든 기능이 사라진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 때문에 입원해도 밥을 제대로 먹기 힘들다.
가장 힘든 점은 폐 기능이 약해져 인후통을 동반한 기침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누워있거나, 짠 음식을 먹게 되면 더욱 심해진다. 목구멍과 가슴사이에 이물질이 찬 것처럼 느껴지고 목구멍이 굉장히 따갑다. 폐가 위치한 가슴 부분에 통증이 밀려오기도 한다.
또 기침을 하면서 가래가 동반되는데, 심한 경우 피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생활치료센터=호흡곤란과 심한 흉통 등이 발생되는 중증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치에 격리돼 경과를 살피게 된다.
![](/fimg.php?gimg=202108/712316-1.jpg&pos=)
생활치료센터 비대면진료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생활치료센터의 생활은 단순하다. 오전 10시와 오후 5시에 하루 두번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입원할 때 체온계, 혈압계, 산소포화도측정기를 주는데, 이를 환자가 직접 체크해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하면 간호사에게 자동으로 전달된다.
이와 함께 간호사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몸의 상태 여부를 묻는다. 증상이 심하면 식사시간에 해열제나 항생제 등 약을 제공해 준다.
▶증상 심해지면 병원으로=치료센터에서 38℃ 이상의 상태로 3일간 지속되면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다.
![](/fimg.php?gimg=202108/712316-2.jpg&pos=)
병원으로 이송된 후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주를 투입하고 있다.
격리센터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면 대부분 증상이 심한 것으로 보고 항생제를 투입한다. 또 고위험도 경증 환자나 중증 환자에겐 동의를 받은 후 '렉키로나주'라는 코로나 치료제를 투입하게 된다.
서귀포의료원에선 새벽 5시 항생제를 1회 투여하고, 하루에 2~3차례 전문의와 상담 전화를 하고 있다. 대부분 몸 상태에 대해 물어보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약을 처방하거나 링겔을 꼽게 된다. 또 간호사들도 수차례 병실을 드나들면서 체온을 체크를 하고 환자 상태를 확인한다.
▶퇴원 후 신체·정신 후유증=통상 열흘이 지나면 퇴원하게 된다. 더 이상 체내의 바이러스가 전파를 유발할 만한 수치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에 따르면 지속적인 기침과 피곤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사람들과 대면하기 두려워하고 있다.
최근 퇴원한 A씨는 "퇴원한 후 늘 피곤함에 시달리고, 두통으로 생활하기가 힘들다"며 "타인을 만나기가 두렵고, 항상 집에만 있어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fimg.php?gimg=202108/712316-3.jpg&pos=)
코로나 심리 치료 지원 문자 내용.
제주도 광역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자가격리자와 확진자, 퇴원자에 대해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만들기물품, 운동밴드 등 심리지원 물품도 제공된다.
상담 후 정신적 후유증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호남권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해 전문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