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퇴임… 12일부터 권한대행 체제

원희룡 제주지사 퇴임… 12일부터 권한대행 체제
11일 퇴임식 겸 사무인계·인수식 "국민 지키기 위해 사임"
12일부터 구만섭 행정부지사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 전환
  • 입력 : 2021. 08.11(수) 10:1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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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자치도의회를 찾아 퇴임 인사후 좌남수 의장의 환송을 받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11일 사임하면서, 12일부터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 대행을 맡아 약 11개월 간 제주도정을 이끈다. 대선 출마를 위해 광역단체장이 사퇴하는 것은 원 지사가 처음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청 탐라홀에서 주요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인계·인수식과 퇴임식을 열었다.

원 지사는 퇴임사에서 "지난 7년간 제주는 온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찾는 핫한 섬이 됐다"며 "저를 키워준 어머니, 고향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무너진 공정과 벼랑 끝 생존 위기에 분노하고 있고,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면당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을 보호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도지사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지사직 중도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 원 지사는 "도민 한 분 한 분이 준 믿음과 사랑에 감사드리고, 어떤 위치에서든 제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주의 아들 원희룡의 도전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권도전을 위해 사임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1일 오전 퇴임식을 갖고 있다. 강희만 기자

원 지사는 퇴임식에 앞서 제주한라체육관 백신접종센터를 방문해 백신 접종 상황을 점검했다. 이후 도청 별관 앞에서 재임 기념 표지석 제막식을 한 데 이어 기념식수로 주목을 식재했다.

한편 원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1일 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사퇴 선언 기자회견에서 "도민 여러분과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원 지사는 지난 2018년 도지사 재선에 나설 당시 "도민만 바라보겠다"면서 대권 도전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3년 만에 이런 약속을 뒤집고 대선에 출마한 이유로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고,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어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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