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포커스] 미래 성장동력 확보 목표 '빚좋은 개살구'

[한라포커스] 미래 성장동력 확보 목표 '빚좋은 개살구'
[한라포커스]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 운용·투자 어떻게...
2000억원 규모 조성 약속 불구 10%인 310억원에 그쳐
도내기업 9개사 71억 투자... 대부분 도외 기업에 투자
도 "투자목적 부합한 기술력 도내 기업들 부족이 원인"
  • 입력 : 2021. 08.23(월) 15:18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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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성한 '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가 '빚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로 전국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투자 중심의 기업환경을 조성하고 제주도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하기로 했으나 도내 기업이 아닌 도외 기업들에게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펀드조성=원희룡 제주도정은 민선 7기 공약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제주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 조성을 약속했으나 이달 현재까지 조성액은 310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도내 기업에 대한 투자는 미미하다.

 제주도는 지난 2018년 9월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털 융합산업 분야 투자를 목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1호 전략펀드를 조성했다. 투자대상은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털 융합산업 분야이다.

 이어 지난 2019년 11월 혁신 스타트업 발굴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 제2호를 조성키로 결정하고 이후 160억원을 조성했다.

 전략펀드 제2호는 제주도개발공사·제주테크노파크·제주은행 등에서 지역재원 20억원과 국비로 조성된 한국모태펀드 90억원, 민간투자 재원 50억원 합쳐 모두 16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제주지역에 기반을 둔 유니콘 스타트업 육성의 초석을 다지기 ▷핵심 기반 기술분야 ▷기반 기술 응용분야 ▷유망 서비스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제적 초기투자를 집중키로 했다. 에너지·바이오·블록체인 등으로 투자범위를 확대했다.

 ▷펀드운용·투자 어떻게=중앙부처 산하기관에서 허가를 받은 투자운영사에서 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1호 펀드 조성액 150억원 가운데 20억원이 도내 4개사에 투자됐으며, 2호 펀드는 51억원이 도내 기업 5개사에 투자됐다. 나머지 239억원은 도외 기업들에게 투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외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제주도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경쟁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제주도 미래 성장 먹거리의 토대를 구축하는 펀드 조성 목적과 거리가 멀다.

 제주도는 펀드의 투자 환수 및 이익 배당을 통해 도민 모두에게 투자이익이 공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펀드 투자기간 4년과 회수기간 4년을 감안하면 투자이익 공유에는 막대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 도의원은 "제주도개발공사 등 도내 기업들이 낸 투자금으로 조성한 펀드를 도내 기업이 아닌 도내 기업들에게 지원해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투자한 도외기업들이 어떤 기업들이고 상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성장을 하는지 모니터가 이뤄져야 하는데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 기업이 망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되는데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지적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투자 운영사에서 맡아서 운영하고 있고 어떤 도외 기업에 투자가 이뤄졌는지 알려줄 수 없다.또 다른 지자체에도 제주펀드에 일부 투자를 했다 "며 "AR 등 투자목적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가진 도내 기업들이 부족해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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