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영원한 노스탤지어(Nostalgia) 제주!

[장수명의 문화광장] 영원한 노스탤지어(Nostalgia) 제주!
  • 입력 : 2021. 08.31(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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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를 시작한지 벌써 이십 년이 훌쩍 넘었다.

2000년 밀레니엄(millennium) 시대가 시작된 그 이듬해인 2001년 7월, 뭔가에 홀린 듯, 앞뒤 생각지도 않고 여름장맛비를 맞으며 나는 제주 입도1세대가 됐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낯설음은 경이로운 감정을 실어다 차곡차곡 내 마음바닥에 쌓아갔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고 나는 그 감정들이 만들어낸 텃밭에서 나만의 제주를 발견하고 알아채기 시작했다. 그런 내 감정의 가운데 자리엔 언제나 제주의 영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이라 불리는 거대 신산이 있었다.

'한라의 바람을 내창문에 촘촘히 걸어두고 매일의 아침을 열어주는 나의 숨구멍, 한라산!'

코로나19 상황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고 있다. 길어진 시간만큼 사람들은 저마다의 숨구멍을 찾아 나름의 방식으로 코로나19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 낸 숨구멍은 바로 제주다.

영원한 노스탤지어(Nostalgia) 제주!

그래서일까? 제주는 지금 관광업이 예년의 80% 이상으로 회복됐다고 한다.

'청정의 섬 제주, 환상의 섬 제주 그리고 백신제주' 등의 수많은 수식어를 앞세우며 짧게는 당일 왔다가 가는 이들부터. 최근엔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하러 내려오는 사람들의 수도 제법 많다고 한다. 이처럼 제주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과 함께 불편한 마음도 동시에 생겼었다. 하지만 거의 두 달 가깝게 코로나19 델타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정부는 4단계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하고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4단계가 시행되면서 제주도를 찾던 관광객 수는 지난달보다 30~40%나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하니, 이 또한 마음이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관광객 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도민의 생활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지금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단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이 아니다. 생활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그에 따른 세대 간의 간극도 벌어지고 있으며 최소 생활보장도 점차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고 보니, 기본적인 생활이 무너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언제까지 국민들의 협조를 요구하며, 코로나19 대응을 이어 갈 것인지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벌어진 빈부 격차는 말로 할 수 없고, 중산층의 몰락과 사회구성의 최소단위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가계경제의 위협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금리를 인상하고, 가계대출을 꽁꽁 묶어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마저 비틀어 막았다. 도대체 부자만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국민을 위한 정부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코로나19 속에 정부가 대처하는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서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정부는 진정 서민을 위한다면, 서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정책을 쏟아내야 할 일이다. 언론중재법도 중요하지만 민생안정이 그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장수명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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