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평 주민들 폐유리 재활용처리시설 설치 반발

도평 주민들 폐유리 재활용처리시설 설치 반발
2일 시청서 피켓시위·사업중지 청원서 제출
업체측. 주민 우려처럼 오염물질 배출시설 아니
  • 입력 : 2021. 09.02(목) 10:48
  • 이윤형기자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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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평초 학부모회를 비롯한 마을 자생단체들은 2일 오전 제주시청 앞에서 폐유리 처리시설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상국 기자

제주시 도평동에 추진되는 폐유리류 재활용 처리시설을 둘러싸고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도평마을회와 도평초 학부모회를 비롯한 마을 자생단체들은 2일 오전 제주시청 앞에서 "주민 동의 없는 폐유리 처리시설을 결사반대한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청에 접수한 설치 허가 반대 청원서에서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중인 사업 예정부지는 지방 소하천인 어시천을 끼고 있을뿐만 아니라 지목이 과수원으로 자연녹지지역, 공장설립 제한지역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시설은 운반, 보관, 분해, 가공 공정에서의 안전성과 환경적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제반공정과정이 지역주민들에게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부지가 사회복지시설 및 교육시설과 인접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양로원, 요양원 등 8곳이 직선거리로 300m~1.9㎞ 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자라나는 어린이 및 학생들과 어르신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요인이 될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시설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채 자원순환시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서 마을 내에 설치하는 것을 적극 반대한다"며 행정절차 진행 중지를 촉구했다. 이날 시에 접수된 청원 서명에는 도평동 주민을 비롯한 도민 2240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화학섬유를 만들거나 유리가루를 날리는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이 아니고 폐유리를 모래에 가깝게 해서 인공골재를 만드는 자원순환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12일 마을회와 자생단체 임직원 몇명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을 했다"며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진정되면 재차 설명회를 갖는 등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 사업계획서가 접수돼 한 차례 연장돼 현재 타당성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며 "주민들 반대 이유도 파악해서 신중히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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