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반야심경에서 배우는 지혜

[열린마당] 반야심경에서 배우는 지혜
  • 입력 : 2021. 09.06(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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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몽상(顚倒夢想)'은 ‘반야심경’에 나오는 글귀다. '전도'란 앞과 뒤가 바뀌었다는는 뜻으로 '몽상'은 헛된 생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전도몽상이란 앞뒤가 뒤바뀐 꿈같은 생각을 뜻한다. 우리는 전도몽상을 멀리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전도몽상에 빠져 있다.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헛된 꿈을 꾸고 있어도 그것이 꿈인 줄 모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돈'이다. 돈이라는 것은 당초에 사람을 위해 만들었는데 여기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이제는 인간이 거꾸로 돈의 노예가 됐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주식도 마찬가지다.

당초에는 인간의 풍요·안전·편안을 위해 인간은 개발이라는 명명하에 환경과 자연을 파괴하며 지금의 산업주의와 자본주의 국가를 건설했고, 운영해 왔다. 하지만 개발이라는 인간의 행위가 지구온난화, 각종 전영병, 이상 기후라는 결과물을 초래하게 됐다.

'방하착(放下着)'은 손을 내려 밑에 둔다는 뜻이다. 선가에서 화두로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원래는 오등회원(五燈會元) 세존장(世尊章)의 일화에서 방하착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흑씨범지(黑氏范志)가 합환(合歡)한 오동꽃을 받들어 세존께 공양하자, 부처님이 범지를 불러 '방하착하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방하착 하라' 이는 단순히 손을 내려놓으라는 의미가 아닌 꽃을 공양했다는 집착된 마음마저 내려놓으라는 뜻을 품고 있다.

마음을 낮추고 방하착하면 평온하고 조용한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뭇 인간에게들에게 '무소유'를 실천하라는 것은 사실 무리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조차도 '무소유'의 실천에는 혹독한 고행이 따르기 마련이다. 인간에게 있어 소유욕만큼 억제하기 힘든 것도 없다. 하지만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공유'의 개념을 개입시키면 소유욕을 억제치 못하란 법도 없다. 이런 집착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자유로의 회귀가 가능할 것이며, 환경과 같이 공생하는 길이 열릴 것 같다. <김동한 제주도 물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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