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당한다'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급증

'눈 뜨고 당한다'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급증
기존 계좌이체형서 대면편취형 수법 대거 전환
경찰, 지연인출제도·계좌 지급정지 활성화 분석
  • 입력 : 2021. 09.08(수) 14:23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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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 연합뉴스

대면편취형 2019년 7건… 올해 8월 204건 증가
4일 제주 등서 피해자에 현금 가로챈 20대 구속


보이스피싱 범죄가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돈을 가로채는 대면편취형으로 수법이 대거 바뀌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가 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계좌이체형은 줄어드는 반면, 수거책 등이 직접 돈을 받아가는 '대면편취형'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대면편취형 범죄는 7건이었지만 지난해 127건, 올해 8월까지는 204건으로 집계되며 큰 폭으로 증가한 상태다.

 이는 은행에서 30분 지연인출제도 및 계좌 지급정지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범죄수법이 대거 바뀐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과거 보이스피싱 주요 수법으로 사용되던 '계좌이체형' 범죄는 ▷2019년 479건 ▷2020년 210건 ▷올해 8월까지 104건으로 집계되며 크게 줄어들었다.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엔 경제난에 허덕이는 청년층이 '고액 알바' 유혹에 수거책으로 동원되는 사례도 많이 발생되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직접 받거나, 피해자들이 특정장소에 돈을 놓아두면 현금을 찾아가 일당에게 송금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 사례로 지난 4일 천안, 수원, 제주 등을 돌며 피해자 4명을 상대로 현금 6358만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A(23·여)씨가 검거됐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4시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도서관 주차장에서 피해자로부터 18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같은날 오후 2시엔 제주국제공항 1번 게이트에서 1562만원을 가로채는 등 총 피해자 4명으로부터 6538만원을 편취했다.

 경찰은 피해 신고가 접수되자 CCTV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강원도 춘천에서 A씨를 붙잡았다. 현재 A씨는 구속된 상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4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보이스피싱 범죄 집중단속 운영기간을 가진 결과 41명의 수거책을 검거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면편취형 범죄를 잡기 위해 기존 수사과 뿐만 아니라 형사과도 집중 투입하는 등 검거에 최선을 다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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