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명절대목 크게 기대하지 않아요"

전통시장 "명절대목 크게 기대하지 않아요"
추석 앞둔 전통시장 국민지원금 효과 '미미'
지원금에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갑 안 열어
  • 입력 : 2021. 09.12(일) 17:28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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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는 장을 보러온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태윤기자

"최근 오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긴했지만, 매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어요."

 정부가 11조원 규모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풀어 전통시장 등지에서의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의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국민지원금을 받았더라도 이미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2시쯤 찾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상인들은 이날 가지고 나온 상품을 팔기 위해 양손으로 진열된 물건을 들고 호객행위에 나서고 있었지만, 정작 현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방문객은 드물었다. 이날 상인 대부분은 이미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에 지원금 지급이 이뤄졌다고 해도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상인들은 현행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완화해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일 상인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때문에 명절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니 올해도 명절 대목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며 "지원금이 나온다고 사람들이 갑자기 소비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크게 달라질 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생선가게 상인 B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족모임이 어려지면서 차례상 차리기 역시 간소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도 택배물량이 크게 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오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긴했지만, 시장을 찾고도 구경만 하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인들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지역 내에 들어선 중·소형 마트, 편의점들로 인해 제주지역 전통시장은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지원금 요일제 신청이 마무리된 지난 10일 기준 도내에서 국민지원금을 지급 받은 인원은 3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1일부터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13일부터는 오프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방문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카드사 연계 은행창구 또는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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