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요통과 관련 있는 질환들

[이방훈의 건강&생활] 요통과 관련 있는 질환들
  • 입력 : 2021. 10.06(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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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의 알려진 원인으로는 국소적인 질환과 전신적인 질환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협착증이 전자에 속한다면 강직성척추염이나 암은 후자에 속한다.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은 척추체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터진 상태를 말한다. 빠져나온 디스크 물질이 척수에서 나온 신경뿌리를 눌러 요통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요통의 원인 가운데 약 1~2%만이 이 질환에 의한 것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이 도움이 된다.

척추협착증은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디스크는 나이가 듦에 따라 퇴화되면서 높이가 낮아지고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로 돌출된다. 또한 척추 뒤쪽의 관절에 부적절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뼈가 자라 나오게 되는데, 그 결과로 척수나 신경뿌리가 눌려서 요통과 다리로 전달되는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협착증은 대부분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요통은 허리를 약간 굽히면 요추의 통로 공간이 다소 넓어지기 때문에 감소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뼈가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 손상이 돼 척추관절이 불안정 하기 때문에 요통이 올 수 있다.

척추관절증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요통의 원인으로 팔, 다리 관절보다 주로 엉덩이에 위치한 관절과 척추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강직성척추염이 있으며, 건선환자에 동반되는 건선관절염,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에 동반되는 척추관절염, 미생물에 감염된 후 발생하는 반응성관절염도 포함된다. 강직성척추염은 비교적 젊은 남자에 흔한 질환이며 엉덩이 부분과 척추부분 특히 요추부위에 통증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뻐근하고 아프다가 활동을 하면 서서히 증상이 줄어든다. 하지만 증상이 비교적 불분명해서 증상이 시작된 후 진단될 때까지는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척추로 전이된 암이나 일차적으로 발병된 종양이 요통을 일으킬 수 있는데 척추에 흔히 전이되는 암으로는 전립선암, 폐암, 유방암, 신장암, 자궁암 등이 있다.

골다골증에 동반된 척추의 압박골절도 요통의 원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비교적 가벼운 스트레스만 가해져도 척추체가 쉽게 내려앉을 수 있고, 이때 골절된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외에 선천성 기형에 의해서도 요통이 유발될 수 있으며 척추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장기의 질병에 의해서도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콩팥의 염증이나 결석, 난소 난종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여성 생식기질환, 대동맥류, 대상포진, 임신 등이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요통의 원인은 실로 다양하며,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주위에 누구든지 요통에 관해 한마디 거들 수 있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어서 여러 가지 비방들을 듣거나, 수많은 광고에서 요통을 치료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치료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런 치료법들의 효과가 객관적으로 증명된 적은 없다. 옛날부터 있어 왔던 수많은 비법들에 몸을 내어 맡기기보다 현대과학이 이뤄놓은 의학적인 접근이 효과, 비용 그리고 부작용 측면 모두에서 환자의 고통을 가장 합리적으로 완화시켜 줄 것이다. <이방훈 재활의학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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