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의 한라시론] 웰에이징으로 가는 고령사회가 되려면?

[김장환의 한라시론] 웰에이징으로 가는 고령사회가 되려면?
  • 입력 : 2021. 10.07(목)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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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인구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고령사회 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진국 사례를 보며 우리도 일본 같은 전철을 밟아가지 않을까하고 우려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걱정스러운 초고령사회로 향해가고 있다.

어쩌면 가장 짧은 시간동안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높은 인구밀도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했던 우리나라는 각 분야에서 급속한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이 잉태해왔다. 저출산과 수명 연장이 고령사회 진입을 촉진시키고 있다.

경제발전에 이어 식생활 개선과 의료기술 향상, 그리고 사회보장의 확대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수명이 늘어났다. 이제는 노후를 질병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등 노후 질환은 많은 경제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당사자를 포함 가족들에게 예기치 못한 많은 어려움을 수반시키고 있다.

한편, 출산장려와 보육지원이 고령 사회 진입을 둔화시키고, 경제발전에 필요한 노동력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한 방안이지만,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일부 선진국은 우수한 젊은 유학생 유치와 일자리 옵션을 연계시키고 있는데,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인구 감소는 산업경쟁력 약화뿐만 아니라, 나라운영에 필요한 세수부족도 가져오기 때문에 진지하게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전문가들로 하여금 가장 지혜로운 범국가적 종합 대책을 마련토록하고 융통성 있게 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수명은 전 세계에서 상위권에 있지만 노인빈곤과 노인자살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에서 1위를 점유하고, 고립 속에 많은 고령인구가 살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중요한 당면 과제이다. 기업으로서는 일본에서의 한 지역 사례와 같이 실버인력을 고용해 경비를 절감하고, 정부로서는 비생산적인 보조금 지급 형식보다는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물론 MZ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이 양질의 고급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앞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신중년들이 재교육 등을 통해 일자리를 갖거나, 또는 좋아하는 여가활동과 사회봉사에 참여하면서 행복한 노후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 노인들은 재정상황이 어려워지는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건강관리, 행복한 노후생활을 찾아야 하고, 노노케어와 같은 봉사 활동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파생된 경제불황은 앞으로 어떤 사태를 불러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IMF의 경제난국을 경험한 한국인으로서는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어려운 경제상황 개선조치가 왜곡되지 않을지 염려스럽기도 하다.

또한, 젊은 사람도 세월이 지나면 노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노후를 대비해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익혀야겠다. 남녀노소 열린 마음으로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받을 때 건강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우리사회 전체가 희망과 꿈이 함께하는 미래를 향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그런 시절이 다시 도래하기를 염원해 본다. <김장환 전 광저우총영사.한국외교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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