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사라진 공통과제 그리고 화합

[열린마당] 사라진 공통과제 그리고 화합
  • 입력 : 2021. 10.07(목)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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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70년대 우리는 조국 근대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국이 새마을운동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조국 근대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후 80년대에는 군사독재정권의 붕괴를 위해 민주화투쟁을 펼쳤다. 그리고 90년대는 IMF사태 극복을 위해 금모으기운동까지 하며 달려왔다. 여기까지는 국민 모두가 극복해야 할 공통과제가 있어, 단합이라는 미명으로 뭉쳤다.

그러나 지금 과거 건설·토목사업을 기반으로 했던 국가경제체제는 금융·정보 자본주의 체제로 변화됐고, 가족체계도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로 변화한 지 오래다. 공통과제도 사라져 수많은 소그룹으로 형성돼 그 그룹만의 이익을 추구하게 됐다.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대표적인 두 질병이 암과 우울증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뭉치고 막힌다는 것. 전자는 몸 안의 세포가 돌연 불멸을 선언하면서 이웃 세포들과의 소통을 끊어버리는 것이고, 후자는 심리 혹은 정서가 외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다.

20세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진영 양축으로 분할됐다. 하지만 그러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시스템은 부작용을 낳기 시작했고, 반성하기 시작했다.

중국 등소평은 흑묘백묘론(黑猫白描論)을 주장했는데 이는 ‘흰 고양이건 검은 고양이건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이다. 시장경제 혹은 사회주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인민들을 잘 살게 해야한다는 이론이다. 이념이나 제도 이전에 사람이 우선이란 뜻이다. 이렇게 해서 중국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게 됐다.

논어 자로편 제23장에 '君子和而不同(군자화이부동) 小人同而不和(소인동이불화)'라는 소절이 나온다. '군자는 화합을 추구하되, 무리를 만들지 않는다. 소인은 무리를 만들지만 화합하지 못한다'라는 내용이다. 타자의 상황과 사상을 이해하고 포섭해야 진정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기에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김동한 제주도 물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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