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희의 월요논단] 장애와 비장애 그 경계에 놓이다

[김봉희의 월요논단] 장애와 비장애 그 경계에 놓이다
  • 입력 : 2021. 10.18(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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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반에서 한 두명씩 배움이 늦거나 이해 속도가 느린 친구들을 반에서 만나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마 그들은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 친구들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미국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경계선 지능은 지능 지수(IQ) 85 이상은 정상, 70 이하는 지적 장애로 분류되는데 경계성 지능은 지능 지수(IQ)가 71~84 사이다. 경계선 지능은 장애와 비장애 경계선에 놓인 이들이자 나라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돌봄이나 복지 혜택을 기대할 수 없는 이들이기도 하다.

경계선 지능은 지적 기능이 지적 장애 수준보다는 높아 특수 교육을 받기에는 적합하지않다. 그러나 일반학급에서 진행되는 일반 학생 중심의 교육 과정은 그들이 따라가기에는 버거운 속도와 난이도이다. 일반교육과 특수교육 그 어느 교육도 맞지 않아 지속적인 학업실패는 학습동기를 잃게 돼 곧 자존감을 낮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사회 관계 부적응, 심리적 불안감을 형성해 앞으로의 삶에 더욱 회피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일반 학교에서 상처를 받은 경계선 지능 아동들은 대안학교를 찾아가거나 사설 교육 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대안책이 돼야지 해결책이 되면 안된다. 우리 모두는 능력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가 있으며 공교육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까지 포용하는 정책을 펼쳐야한다. 2016년 통과된 초중등 교육법 개정안은 경계선 지능을 포함해 느린 학습자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고, 이는 일반교육에도 특수교육에도 속하지 못했던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지원해야 할 국가적 책임이 생긴 것이다.

복지 기관이나 교육 기관에서 경계선 지능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의 증설도 중요하나 학습부진으로 인한 관계 어려움이 발생하기 전에 아동기 조기 개입을 통한 이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캐나다의 경우를 살펴보면, 캐나다는 아이와의 면담, 설문을 통해서 사회성, 심리, 학습, 정서 등 종합적인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를 통해 아이가 어느 수준의 교육이 필요한지 맞춤형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이는 전담 교사와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힘든 제도이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도입해야할 제도이다.

핀란드의 경우에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장애와 비장애 차별이 없는 교육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장애를 이유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거나 편견을 가지는 것을 조기에 차단시킨다. 교육 선진국의 전문가들은 통합교육을 통해서 장애와 비장애, 경계선 지능 아동들이 서로에게 스스럼없는 태도를 기를 수 있으며 이는 사회에 나가서도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하는 경우가 적어지는 긍적적인 결과가 도출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이런 선진국의 교육 제도를 적절히 따라가며 통합교육의 방향성으로 나아가야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장애와 경계선 지능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으며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맞는 개별적인 도움을 제공하기위해 나라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김봉희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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