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정부 '요소수 긴급수급조치' 혼란만 가중시킨다

[초점] 정부 '요소수 긴급수급조치' 혼란만 가중시킨다
주유소 손님들 재고 문의에 '진땀'
운전자 물량 구하기 힘들어 '불만'
  • 입력 : 2021. 11.14(일) 17:57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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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제주도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요소수 2천ℓ를 배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정부가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동했지만, 여전히 요소수 구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대한 세부 내용이 상세하게 안내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요소와 요소수를 수입·생산·판매하는 기업은 일일 실적 관련 정보를 다음날 정오까지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긴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지난 11일 발동했다. 이 조치에는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하고 승용차와 화물차 등의 1회 구매량을 각각 10ℓ(리터), 30ℓ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정작 판매처로 지정된 주유소도 판매할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운전자들은 요소수를 어느 주유소에서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부가 요소수를 푼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공급 시각과 물량을 들은 게 없다"면서 "요소수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찾아오면 상황을 설명하고 돌려보내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주유소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요소수 공급 소식에 주유소를 찾았지만, 요소수를 구매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다.

 화물차량 운전자 A씨는 "방문하는 주유소마다 물량이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느 곳에 가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냐"며 "더욱이 정부가 요소수를 주유소에서만 판매하도록 하면서 기존 거래처를 뒤로하고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야 하는 등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롯데정밀화학 등을 통해 현재 총 4만 2000ℓ(42t)의 물량 확보가 이뤄져 도내 23곳의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요소수 수급 현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정부의 요소수 부족 사태 해소방안과 연계해 제주지역 우선 특별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9개 시내·마을버스 업체에 요소수 2000ℓ를 보급했다. 이날 보급된 요소수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배부한 물량이다. 그러나 2000ℓ는 도내 전체 요소수 필요 차량이 하루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에 불과해 당분간 요소수 부족에 따른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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