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사계절 푸른 대나무숲처럼

[열린마당] 사계절 푸른 대나무숲처럼
  • 입력 : 2021. 11.15(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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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일상이 회복되면 가장 먼저 찾고 싶은 곳, 담양 죽녹원이다. 죽녹원의 산책로 주변을 둘러싼 대나무 숲길을 거닐면 한여름에 가도 대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과 사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덕에 온몸이 시원해지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뚫어준다.

대나무는 세찬 바람이 불어도 흔들거릴지언정 쓰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곧은 성질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기면 잘 자라지 못해 한 자리에서 오래 살아간다고 한다.

조선 중기 문신인 고산 윤선도는 오우가 중 대나무에 대해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라고 칭송했다. 그는 혼탁한 정세와 권력 투쟁 속에서도 자신의 윤리관을 지켜나가고자 했으며,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그의 강직한 성품이 시조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최근 공직자의 부패 행위로 인해 신뢰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내부 정보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한 일부 공공기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직자 개개인이 대나무처럼 곧은 마음과 사리사욕 없는 신념을 가진다면 공직사회 전체가 죽녹원의 대나무숲처럼 시원하고 청량감 있게, 사계절 푸른 빛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고 올곧은 공직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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