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불안한데... 이석문 청소년 백신 접종 권고

학부모 불안한데... 이석문 청소년 백신 접종 권고
13일 담화문...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필요"
학부모 설문 조사 결과 미접종자 중 64% "참여 안할 것"
  • 입력 : 2021. 12.13(월) 11:5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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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담화문 발표하는 이석문 제주자치도교육감. 이 자리에는 고덕훈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과 최재홍 제주대학교 소아과 감염분과 전문의가 함께 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13일 "지속가능한 일상 회복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12세부터 17세까지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지난 9월 27일 정부의 만 12~17세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계획 발표를 앞두고 이와관련 "강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율 선택으로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지 2개월여만에 '자율적'에서 권고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석문 "정부 적극 권고... 백신 접종 효과"

 이석문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동참을 부탁드리는 담화문'을 통해 "종합적이고 심도있는 논의와 검토 끝에, 지속가능한 일상 회복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17세 이하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엄중한 방역 상황을 고려하셔서 자율적 판단 아래 소아·청소년들이 백신 접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의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정부는 감염률 감소와 의료 체계 안정화 등을 위해 12~17세 이하 청소년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데이터로 확인된 백신 접종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16~17세는 2차 접종률이 70% 가까이 올라가면서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12~15세는 22.7%로 접종률이 낮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백신 접종의 안전성은 12~17세 접종자 이상반응 신고율이 약 0.2%대로, 19세 이상 성인보다 낮은 신고율을 보이고 있다.

 이 교육감은 17세 이하 소아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면서 "백신 접종을 가급적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접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야 내년 3월 새 학년 등교수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며 "협력의 한 걸음이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는 열 걸음이 되는 만큼 백신 접종에 함께해주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 "백신 이상반응 두려워"

 하지만 도내 학부모들은 자녀 백신 접종에 대해 이상반응 등의 우려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도교육청이 공개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12~17세 접종대상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미접종했다고 응답한 5745명의 64%인 3668명이 '백신 참여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백신 거부 사유로는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이상반응이 두려워서'가 91%(3408명)를 차지했다.

 미접종자 가운데 백신 참여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077명(36%)이었다. 이 가운데 66%(1379명)는 평소 이용하는 병의원에서 개별 접종하겠다고 응답했고, 보건소 또는 접종센터에서 접종(이동 차량 지원)하겠다는 응답자는 28%(584명)였다.

이와관련 도교육청은 14일까지 학교별 보건소 또는 접종센터 방문 접종 수요조사를 실시해 수요가 있을 경우 이동 차량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학교로 찾아가는 접종 지원은 제주도방역당국과 협의 결과 보건인력 확보 어려움으로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9411명이 참여했다. 백신을 1차 이상 접종했다는 응답자는 39%(3666명), 미접종했다는 응답자는 61%(5745명)였다.

한편 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대상자는 총 4만14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2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52.4%(전국 52.3%), 2차는 36%(37.2%)다.

내년 2월 1일부터 적용 예정인 학원, 도서관, 스터디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청소년 방역 패스’ 시기에 맞추려면 늦어도 오는 28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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