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 현장은 '부담 가중'

[초점]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 현장은 '부담 가중'
점심시간 손님 몰리는데 방역패스까지 "일손 부족"
13일 오전 한 때 쿠브 앱 먹통 되며 시민들 큰 불편
  • 입력 : 2021. 12.13(월) 17:03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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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시행 첫날. 연합뉴스

13일부터 본격 시작된 식당과 카페 등 16개 업종에 대한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 현장의 상황을 살펴봤다.

 방역패스 확인으로 인한 업무 과중 등이 공통적인 어려움으로 꼽혔고, 관련 내용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이 없어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점심시간에 맞춰 찾은 제주시의 한 식당 사장은 "직원도 몇 명 없이 운영하고 있는데 방역패스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외식업중앙회를 통해 오늘 오전에 문자로 안내를 받기는 했는데 만약 방역패스가 없거나 확인이 안 되거나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다소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제주시의 한 1인 운영 식당 업주는 "주문받기부터 음식 조리, 서빙까지 혼자서 운영하는데 백신 접종까지 확인하다 보면 정신이 없다"며 "직원 채용도 고려했지만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90%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10%의 미접종자 때문에 방역 관리를 자영업자에게만 전가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제주시의 한 프렌차이즈 카페를 찾아 방역패스 확인 상황을 살펴봤다.

 한 직원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매장 이용 고객에 대해 백신접종 증명서를 확인했는데, 애플리케이션 접속의 문제인지 확인까지 한참 애를 먹는 경우도 목격됐다.

 카페 매장 관계자는 "근무 인원이 적어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다"며 "매장 이용 손님 중에는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질병관리청의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이 먹통이 되며 점심시간 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20대 직장인 A씨는 "점심을 먹기 위해 직원들과 식당에 갔는데 쿠브 앱이 열리지 않아서 답답했다"며 "10분 정도 지나서야 겨우 확인이 돼 식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쿠브 서버에 대한 접속 과부하로 인해 불편이 발생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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