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주 임금은 꼴찌…아파트 분양가는 전국 2위

[초점] 제주 임금은 꼴찌…아파트 분양가는 전국 2위
제주 11월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 ㎡당 686만원
1년 전보다 48% 급등하면서 서울 다음으로 높아
  • 입력 : 2021. 12.15(수) 16:1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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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한라일보DB

제주지역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최근 1년 새 50% 가까이 급등하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근로자 임금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데 반해 외지인의 꾸준한 관심 속에 서울 다음으로 비싼 제주 집값은 무주택자와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며 주거 양극화는 이제 제주사회가 직면한 문제로 서민을 위한 주거안정대책이 시급해졌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11월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을 보면 ㎡당 686만원으로 1년 전(465만원) 대비 47.6% 상승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 서울(995만원) 다음으로 비싼 수준으로 전국평균 분양가(423만원)와 제주 다음으로 비싼 대구(476만원), 부산(461만원), 경기(448만원), 인천(446만원)에 견줘 ㎡당 200만원 이상 높은 값이다.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가격이 작년 11월 ㎡당 385만원에서 올해 11월 423만원으로 10.0%(39만원) 오르는 동안 제주는 5.7배(221만원) 올랐다.

 제주 다음으로는 서울(20.9%)의 상승률이 높았고 대전(16.8%), 광주(14.7%), 세종(13.0%), 부산(12.2%)의 오름폭이 컸다. 인천(-6.6%)과 강원(-4.5%), 경북(-0.4%)은 1년 전보다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떨어졌다.

 도내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이 아닌 제주로 전국 가수요의 관심이 쏠리는 풍선효과에서 비롯됐다. 2018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32개월 연속해서 아파트가격이 내렸던 제주는 12월(0.12%) 오름세로 돌아선 후 올해 11월까지 계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기수요에 더해 도민들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고, 재건축을 추진하는 공동주택들까지 속속 생겨나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자료 분석 결과 올들어 10월까지 도내 주택매매거래량 1만214호 중 28.8%에 해당하는 2946호를 제주 외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주택 매입자 중 외지인 비중은 연간 기준 2010년 16.0%에서 2015년 24.1%, 2020년 25.9%로 규모가 확대됐다.

 천장이 어딘지 모를정도로 집값이 뛰는 제주지만 근로자 임금은 전국 꼴찌 수준에서 못벗어나며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0월 내놓은 시도별 임금 현황을 보면 올해 4월 기준 도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07만원이다. 이는 전국평균 근로자 임금(397만원)의 77.5% 수준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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