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주] 코로나 속 갈등 현재화·미래 불안 상존

[2021 제주] 코로나 속 갈등 현재화·미래 불안 상존
2021년 한라일보 10대 뉴스 '코로나 팬데믹' 등 선정
'제주4·3특별법 개정' '규모 4.9 역대급 지진' 등 포함
  • 입력 : 2021. 12.27(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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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 제주사회는 경제적 어려움과 갈등으로 힘든 한해를 이어왔다. 한라일보가 선정한 10대 뉴스로 보는 제주사회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갈등의 현재화와 함께 코로나와 난개발 우려 등으로 미래의 불안감이 상존한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은 청정 제주마저 위협하고 있다. 확진자가 4500명 선을 넘어서면서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5000명 선 돌파가 눈앞인 상황이다. 일상의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광과 1차산업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끝없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은 주거 양극화와 함께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를 앗아가고 있다.

제주 2공항은 여전히 출구없이 표류하는 상황이다. 환경부가 지난 7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면서 모든 절차는 중단됐다.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보완하는 용역을 추진중이고, 내년 선거의 해와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관광단지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도 이어졌다.

이처럼 현안이 산적한 와중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8월 임기를 11개월 남겨두고 전격 사퇴해 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인 이달 14일 오후에 강타한 지진은 제주사회는 물론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제주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그렇지만 암울하고 부정적인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어둠의 긴 터널 속에서도 제주4·3 희생자의 실질적인 명예회복의 전기가 되는 제주4·3특별법이 개정을 이끌어낸 것은 큰 성과다. 특별법 개정으로 국가공권력의 잘못으로 희생된 4·3 희생자에게 국가가 보상금을 지급하기에 이른 것이다. 보상금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지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건 발생 73년만에 비로소 희생자와 유족의 한을 다소나마 위로할 수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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