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우리사회의 Agenda는 정체성(identity)회복이었다.
아니 지금도 셋 이상만 모이면 identity(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로 설왕설래한다.
그런데 연일 보도되는 뉴스들을 보면서 과연 저들은 자신들의 정체성(identity)이 있기나 한 걸까? 있다면,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하다.
내년 3월 9일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는 날이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있는데,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이렇게 대선을 치러야 하나?' 의구심이 생긴다. 우리의 삶과 직결되고 우리 아이들의 삶 깊숙이 들어와 그네들의 삶의 질을 좌지우지 할 대선을 치르는데 지금의 후보들로 우격다짐하듯이 대선을 치러야 할까? 우려의 마음이 너무 커서 차마 입으로 뱉기도 어렵다.
'잘 보이고 싶어서.' 잘 보이고 싶어서 가짜를 진짜처럼 내세웠다고 한다. 대통령 후보의 아내라는 그 사람이. 무엇이 잘못인지조차도 모르는 것 같은 그 사람을 두둔하는 자들은 또 무엇 하는 사람들일까? 70.80년대 우리는 자신의 안위 따위는 상관도 않고 자유민주주를 위해 항거하고 너도나도 투사가 되어 굳건한 자유대한민국을 건설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리고 21세기가 도래한 지금, 우리는 왜 타협에 능숙해지려 하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내 아이와 그들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대통령 후보들이라는 그 분들의 작금의 형태를 보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자식의 잘못을 아버지인 대통령후보가 대신 사죄하고. 잘 보이고 싶어서 곳곳에 가짜를 진짜로 만든 아내를 둔 후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세상 모든 일의 근본이라고 귀에 못이 앉도록 듣고 자랐다. 가장 최소의 단위인 자신들의 가정조차도 건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닐 수 없다.
자식은 부모의 그림자를 보고 자라고, 사람은 유유상종이라 하지 않았는가! 나는 두 대통령후보들이 진정한 후보자격들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나아가서, 두 분 다 사퇴하라고 감히 말한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의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대선을 치러서는 안 된다고 본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우리사회구성원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정체성(identity)마저 모호한 후보를 대통령의 후보로 선거를 치러서는 절대 안 된다.
어떻게 얻은 민주주의이고 어떻게 구현한 자유인데 이처럼 정체성이 무언지 모를 후보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맡기는가 말이다. 국민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장수명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