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2022년도에 만나는 호랑이

[열린마당] 2022년도에 만나는 호랑이
  • 입력 : 2022. 01.05(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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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노래는 용왕님의 명에 의해 육지로 토끼의 간을 구하러 온 거북이가 가파른 절벽을 오르며 묘선생(토끼의 한자 묘)이라고 부른다는 게 숨이 가빠 호선생(범 호)으로 발음하게 되고, 이 소리를 들은 호랑이가 내려온다는 내용으로 흥겨운 판소리 멜로디에 재미있는 가사가 더해져서 정치, 경제, 사회분야에서 다양하게 패러디 되고 있다.

자료를 찾다보니까 제주에도 호랑이와 관련된 설화가 있는데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은 모습과 같아 이름이 붙은 서귀포시 '범섬'은 애틋한 전설이 내려오는 장소로 주상절리가 잘 나타나는 섬이기도 하다.

오랜 옛날 한라산에 살던 범 한 마리는 99마리의 새끼를 낳아 키우다가 새끼 한 마리당 계곡 하나씩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나자 살 곳을 잃은 어미가 한라산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범섬을 향해 뛰었는데 북쪽 절벽에 앞다리가 가까스로 닿았지만 기어오르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었고, 범섬 북쪽 절벽에 생긴 직경 2m의 타원형 동굴은 이때 범의 발톱에 의해 생겼다는 것이다.

2022년 흑호(黑虎)의 해를 맞이해 현재 식음료 업계들이 호랑이 캐릭터로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으며 호랑이의 상징적인 부분을 디자인한 패션에서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면서 이제는 친숙한 존재가 됐다.

길운을 들어주고 액운을 막아주며 민중의 수호신 역할을 하면서 산야를 거칠게 누비던 멋지고 강한 호랑이처럼 우리모두 기운이 넘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김수정 제주시 아라동 맞춤형복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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