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폭락한 양배추 산지 수급조절 '발등의 불'

값 폭락한 양배추 산지 수급조절 '발등의 불'
농가 "300㏊는 격리해야 가격 반등 효과 예상"
제주와 출하 겹치는 전남도의 참여 여부도 관건
  • 입력 : 2022. 01.10(월) 18:4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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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양배추.

제주산 월동채소류 가격이 평년에 견줘 뚜렷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격하락 폭이 가장 큰 양배추의 산지 수급조절이 시급해졌다. 양배추 자조금단체에선 상품 300㏊정도는 시장격리돼야 떨어진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산 양배추와 출하시기가 겹치는 전남 무안에서도 공동대응해야 가격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전남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도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산 양배추, 당근, 월동무 가격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졌는데, 특히 양배추 가격 하락폭이 크다. 양배추는 지난해에도 가격 하락으로 3~4월 두 차례에 걸쳐 시장격리가 이뤄졌던 터라 수급관리 품목 지정 등 정부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10일 서울가락시장에서 양배추 경락가격은 8㎏(상품)에 4200원으로 평년 1월 가격(8700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주산 겨울양배추가 출하되기 이전 가을양배추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산지에서 출하량 조절 없인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4~5년 전부터 전남 무안에서 양파 재배농가를 중심으로 양배추로 품목을 전환하며 2021년산 겨울양배추(2988㏊)의 36.3%가 무안산으로 추정되며 제주로선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제주도는 양배추 가격 하락이 예상되자 전남과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11월부터 여러차례 협의해 왔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무안을 직접 방문하면서 시장격리 관련 협의를 이어오고 있는데, 무안에서 지난해 가을양배추를 시장격리하면서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추가 시장격리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사)제주양배추연합회 김학종 회장은 "제주산의 경우 1월중 300㏊는 시장격리해야 4월까지 출하가 이어질 양배추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자금을 투입하는 시장격리사업은 효과를 내야 하고, 그러려면 상품성이 높은 포전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당근은 현재 제주형 자조금단체인 (사)제주당근연합회를 중심으로 100㏊ 정도를 자율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5일부터 10일까지 주산지인 구좌·김녕·성산·표선 농협에서 자율감축 희망농가를 접수받았고, 물량을 집계 후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10일 당근의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20㎏(상품)에 1만8160원으로 평년 1월(3만500원) 대비 40.5% 떨어졌다.

 월동무 경락가격도 20㎏(상품)에 1만500원으로 평년(1만4040원) 대비 25.2%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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