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의 한라시론] 우리 마음에도 봄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장환의 한라시론] 우리 마음에도 봄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 입력 : 2022. 02.03(목)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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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내린 눈으로 한라산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지만, 따스한 햇볕을 타고 봄은 매화와 유채꽃을 앞세워 벌써부터 우리 주변으로 오고 있다. 사람들이 자연의 변화에 기대어 보다 즐겁게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번 쯤 생각해보는 계절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일그러진 일상에 더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정치소식에 식상한지 오래다. 그러나 설래 던 엊그제 설날처럼, 우리마음에도 희망과 꿈이 다시 움트는 봄이 오도록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하겠다.

한바탕 소용돌이가 지나면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랐지만, 속절없는 세월은 기대에 부응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는 서로를 상대하지 않을 것처럼 내뱉은 부정적인 언어들이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가슴에 남겨진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걱정스럽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속담 중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지만, '부정적 말과 글'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더 많은 폐해를 남겨주는 것에 대해 소홀한 것 같다.

SNS가 발달함에 따라, 받은 소식들을 서로 돌려보는 경우가 이제는 다반사가 됐는데, 어떤 경우에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지만, 때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글들을 보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부정적인 말과 문자는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기 때문에 전달과 교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한 말과 글들은 이제 통신매체의 발달로 인해 기록되고 저장되어 누구에게나 평생을 따라 다니게 된다. 입 밖으로 표현된 언어들은 사후에 그 당사자의 이미지와 함께 하게 되고, 후손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유산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해행위와 같은 말과 글을 함부로 구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이 집권야욕에 눈이 어두워 우리 사회를 막말과 천박한 언어로 분열과 갈등을 만들어 왔지만,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의 의식함양과 배양된 자정능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어야만 우리 사회에 봄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많은 학자들이 정신건강이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긍정적 사고와 열정은 면역력 제고에 큰 효과가 있지만, 부정적 생각과 절망은 면역력을 급격히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우리가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가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말일 것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항상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스스로를 잘 다스리면서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체득해 그 모범을 가족과 이웃에게도 보여줘, 모두가 건강한 사회와 나라를 만드는데 하나의 밀알이 될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정치권이 바로 설수 있도록 성숙한 국민들이 나서야 진정한 봄이 오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김장환 전 광저우총영사·한국외교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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