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호텔 매각은 노름빚 갚으려 집 팔아먹는 꼴"

"칼호텔 매각은 노름빚 갚으려 집 팔아먹는 꼴"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위한 도민연대 기자회견
"일방적인 폐업 중단하고 고용보장 대책 마련을"
  • 입력 : 2022. 02.07(월) 13:03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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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위한 도민연대가 7일 제주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중단과 고용보장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정의당 제주도당 등 27개 정당 및 시민단체가 모인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도민연대)'는 7일 제주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은 일방적인 제주칼호텔 매각 추진을 중단하고 고용보장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도민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주도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기어코 한진그룹 산하 칼호텔네트워크는 공문을 통해 제주칼호텔 위탁 운영 계약을 오는 5월 31일 자로 종료하고 호텔 영업도 4월 31일 자로 종료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제주칼호텔을 폐업하고 매각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제주칼호텔 매각 방침이 알려진 이후 많은 제주도민들이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와 제주칼호텔의 역사성이 소실될 것을 우려해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며 "제주도의회 결의안, 지역구 국회의원 입장문 등을 통해 정치권에서도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반대했지만 광범위한 제주도민의 반대 여론에도 한진그룹이 폐업을 결정한 것은 도민들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도민연대는 "한진그룹은 부채 증가를 주요 매각 이유로 들고 있지만 약 2400억원의 부채 중 대부분이 인천의 호텔 확장 등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한진그룹은 무리한 사업 확장의 대가를 제주칼호텔에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노름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가족들이 피땀 흘려 마련한 집을 팔아먹겠다'는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한진그룹은 제주도의 공공재와 이동권 등을 통해 성장해 온 기업으로 한진그룹이 해야 할 일은 폐업 등 일방적인 매각 절차를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기 위한 방도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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