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 할 사람 찾기 참 힘드네요"

"함께 일 할 사람 찾기 참 힘드네요"
읍면지역 편의점, 카페 등 알바 구하기 힘들어
20대 타지역으로 유출되거나 제주시내 집중
  • 입력 : 2022. 02.08(화) 17:37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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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년들의 타지역 유출과 시내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손을 구하지 못한 도내 농촌지역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시 읍지역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아르바이트를 할 인원을 구하지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A씨는 서빙과 주문과 관련한 일을 맡길 계획이기 때문에 20~30대 초반 젊은 층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지만 문의 전화는 한달째 감감무소식이다.

A씨는 "기존 아르바이트 인원이 대학교 복학시기에 맞춰 일을 그만두게 됐는데, 이후 함께 일할 인원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식당을 오픈한 B(37)씨는 아르바이트 인원을 가까스로 구해도 그만두기가 반복되는 등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A씨는 숙식까지 제공해 일할 사람을 구했지만, 이 마저도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처음에는 지인 소개로 아르바이트 인원을 구했지만, 손님을 상대하는 일이라 오래 가지 못했고 현재는 인터넷으로 '숙식 제공' 구인글을 올려 타지역에서 온 20·30대 4명을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가게 특성상 젊은층을 고용하고 싶지만, 성산에는 청년층이 적어 인력 수급 자체가 어려운 상황"며 "막상 채용을 해도 지역 출신보다는 육지 출신이 더 오래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처럼 제주 읍·면지역 등 농촌지역의 인력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4년간 도내 20대 인구의 순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도내에 남아있는 청년들도 농촌을 떠나 제주시내로 향하면서 도내 농촌지역의 청년 일손은 매년 줄고 있는 실정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20대 인구는 1471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2134명) 이후 14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최근 4년간 20대인구 순유출 추이는 2018년 145명, 2019년 1029명, 2020년 1178명에 이어 작년까지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장기화되면서 농업 인력난도 반복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비전문취업(E-9) 비자와 방문취업(H-2) 비자로 제주에 체류중인 외국인은 202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310명과 비교해 2년 사이 39.8%(1283명)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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