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며 누적 확진자 수가 8000명을 돌파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방역·의료체계가 대거 전환되면서 일선 현장에서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일 4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오후 5시까지만 380명이 확진됐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8087명으로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만 2579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의 31.89%가 이달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2078명이 발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535명이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296.71명이 확진 통보를 받고 있다.
격리 중인 확진자 수도 2000명을 넘어섰다. 현재 격리 중인 환자는 2377명이며, 이중 1775명(9일 0시 기준)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위중증 환자나 신규 사망자는 없으며 치명률은 0.17%를 나타내고 있다. 도내 전체 병상 가동률은 48.16%다.
사실상 '셀프 방역체계'로 전환된 방역정책으로 인해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특성을 반영해 방역체계를 대거 완화했다.
핵심은 재택치료 환자 중 60세 이상 등 고험군(집중 관리군)에게만 건강 모니터링과 치료 키트를 제공하고, 젊은 환자(일반 관리군)들은 스스로 몸 상태를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역학조사 역시 확진자가 스스로 하며, 격리 기준도 대폭 완화했다.
이러한 방역체계에서 경증·무증상 환자나, 특히 일반 관리군 중 증상이 심한 확진자들 사이에선 보건당국과의 소통 오류로 사실상 '재택 방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 A씨(28·여)는 "하루 빨리 입원을 하고 싶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데, 재택치료 대상인 데다 일반 관리군이라 키트도 배송받지 못했고 보건소 담당자와 병원과의 통화도 어렵다"며 "일선 병원에 연락해서 겨우 해열제를 처방받았지만 증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역학조사 URL 주소에 접속해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입력하려고 하는데 서버 접속이 잘 되지 않는 등 시스템 문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의 경우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내 구축된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 뿐 아니라 도내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에서도 언제든 상담 및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행정 상담은 도 본청과 양 행정시 보건소 상황실이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