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희의 월요논단] 슬기로운 새 학기 준비(분리불안)

[김봉희의 월요논단] 슬기로운 새 학기 준비(분리불안)
  • 입력 : 2022. 02.14(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이제 3월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에 아이를 처음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일 것이다. 어른인 우리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아이들이 달라진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될 것이다. 부모의 우려대로 새 학기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종종 들려온다. 어린 아이들이 가족과 떨어져 불안해하고 싫어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등원을 거부하고 불안해하는 반응이 4주 이상 지속되거나 6살 이후에도 나타난다면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분리불안장애'는 애착 대상으로부터 분리되거나 분리될 것으로 예상될 때 느끼는 정도가 일상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지속적이고 심한 경우를 나타내는 용어인데 분리불안을 겪는 아이는 심할 경우, 투정을 부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통, 복통, 구토 등의 신체 증상도 보일 수 있기에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케어가 필요하다.

아이가 불안을 호소한다고 분리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 예로 부모가 등원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결석을 해도 괜찮다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내가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면 엄마, 아빠는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다'라고 인식해 분리가 힘들어질 것이다. 점진적인 분리 연습이 필요하지만 갑자기 아이를 의도적으로 떼어놓고, 혼자 내버려두는 것은 적절치 못한 방법이다. 이런 행동은 아이에게 분리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 아이가 울고, 투정을 부려도 작별 인사를 확실하게 하고 헤어지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인사를 한 후, 부모와 헤어져도 곧 만날 것이라는 사실을 계속해 인식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입학하기 전 미리 교실이나 어린이집, 유치원 근처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아이가 어린이집을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아이를 안정시키는 방법 중 하나이다. 만약 분리불안을 갖고 있는 아이와 등원을 같이 하는 경우, 첫날에는 교실 앞에서, 다음 날에는 복도에서, 그다음 날에는 현관에서 헤어지는 등 점차 거리를 늘려가면서 헤어지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불안을 호소하지 않고, 부모와 헤어질 때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도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재밌고 신나는 장소로 인식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분리불안은 부모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데 부모가 분리 불안을 갖고 있을 경우 아동에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크기 때문에 부모 또한 자신이 분리불안을 갖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부모인 경우, 아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잘못된 훈육, 무관심, 공포감을 주는 분위기도 아이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기에, 적정선의 관심으로 아이를 지켜봐주는 부모의 육아 방법과 가정의 화목함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봉희 제주한라대학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50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