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제주 저지 문화지구 용역 무엇을 담았나(상)

[문화포커스]제주 저지 문화지구 용역 무엇을 담았나(상)
입주 예술인 기증 따른 공공 시설 조성 어디까지
  • 입력 : 2022. 02.14(월) 17:1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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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구로 지정된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56명의 입주 예술인과 공공·민간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나 문화지구의 역할에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에 따라 활성화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문화지구 활성화 계획 과업 관련 연 20억 내외 예산 소요 전망
가칭 '서예전시관', 박광진 갤러리 진 기증 관련 활용안 등 제시
공유거점 공간 생활문화센터도 추진… 시설 확충에 관리 일원화 제언


○…'저지 문화지구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인 가운데 14일 제주도청에서 중간보고회(2차)가 열렸다. 이번 활성화 용역은 2010년 3월 문화지구로 지정된 저지문화지구의 활성화 계획, 가칭 '중광미술관'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시설 확충 계획 수립 등 세 분야의 과업으로 이뤄졌다. 세 차례에 걸쳐 그 내용을 살펴본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저지 문화지구는 제주현대미술관, 김창열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등 공공 시설과 갤러리 등 민간 시설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총 32만5100㎡ 면적에 보유 필지는 총 383개에 이른다. 현재 도로, 녹지, 분양 토지 등을 제외하고 유휴부지로 남아있는 곳은 7만2051㎡다. 56명의 예술인이 입주해 문화예술 창작 활동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문화지구로서 한계를 보이고 정체에 직면해있다는 판단에 따라 활성화 용역이 추진됐다.

이번 용역에서는 과업 중 하나인 활성화 계획 수립과 관련 ▷유휴공간과 문화자원 활용을 통한 공공적 기능 확대 ▷보행 친화 환경을 위한 예술길 등 공간 정비와 개선 ▷입주 예술인 협력 프로젝트와 방문객 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 예술·창작기획 콘텐츠 강화 ▷공동체 운영체계 구축 등 4개 분야 사업에 12개 전략 과제가 제시됐다. 예산은 단기적으로는 2022년 22억5500만원과 2023년 19억원, 2024년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매년 11~17억원이 예상되는 등 2026년까지 총 84억75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중광미술관'을 제외하더라도 현병찬, 박광진 등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입주 원로 예술인 중에서 자신의 작품과 부지를 기증하거나 기증 제안하면서 리모델링을 포함 저지 문화지구에 공공 문화시설 조성이 잇따를 전망이다. 용역 보고서는 현병찬 한글서예가의 작품과 부동산 기부로 추진되는 가칭 '서예전시관'은 제주도립 제주현대미술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제주도 문화정책과에서 저지문화지구, 김창열미술관과 연계해 운영하는 안을 내놨다. 박광진 작가 소유의 갤러리 진의 공공시설 활용안으로는 향후 기념관 등 공간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로 인해 시설 운영과 프로그램 사업비, 수장고 등 시설 확충, 인력 운용에 투입되는 공적 자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보고서에도 "작품과 부동산 기부 시 이해관계자의 심사와 평가 등을 거쳐 기부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지만 사전에 문화예술계 등을 대상으로 투명하고 폭넓은 논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향후 운영에 부담이 따르게 된다.

이와 함께 저지 문화지구 입주 예술인, 방문객 등이 교류할 수 있는 공유거점 공간으로 생활문화센터도 추진된다. 용역 보고서는 생활문화센터의 경우 설립 초기엔 행정에서 운영하고 추후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주민협의회에 위탁하는 방안을 담았다.

이처럼 공공시설 건립 확대에 따라 저지 문화지구의 효율적 관리 운영을 위한 일원화된 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재정 확보 방안으로는 저지 문화지구 토지 매각 비용 일부를 재투자하거나 자투리땅에 대한 필지 정리를 통한 재정 확보, 정부 사업 공모 신청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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