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선택(選擇)

[장수명의 문화광장] 선택(選擇)
  • 입력 : 2022. 02.15(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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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3주 정도 남았다. 연일 후보들의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교육 정책과 문화 예술에 관한 공약이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미래 세대들에 관한 큰 그림이 후보들에게 그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짚어봐야 할 사항이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적인 구상이 없다는 것도 참으로 의아스럽기 그지없다. K문화라 불리며 세대를 불문하고, 세계 각국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국책사업을 만들어, 기회만 되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저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의지를 표명(表明)하고 나서는데, 21세기 문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에 문화예술이 빠져 있다는 것은 문화예술인으로서 개탄스럽다 아니 할 수 없다.

선택(選擇)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교육과 문화, 우리의 삶에 관한 가치적인 측면을 다룬 영화가 있어서 소개한다. 이 두 편의 영화를 한 번쯤은 꼭 보고 유권자의 권리를 행세하길 간절히 바란다.

첫 번째 영화, Detechment(디태치먼트) 2014년에 개봉된 영화다.

교육에 관한 물음과 답을 찾고 싶다면 이 영화를 권한다고 할 만큼 교육시스템 오류에 갇힌 현대사회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영화이자, 자기모순에 빠진 채, 현대사회를 이끌어가는 각각의 구성원들의 모습을 그려 놓은 영화이다. 주인공 기간제 교사 헨리의 말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아이들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아이들에게는 인생의 가이드가 필요하니까요.'

'인생의 가이드!'

한번 생각해 볼 말이다.

두 번째 영화, 월터교수의 마지막 강의 2015년에 개봉된 영화다. 이 영화는 21세기 초, 문명이 발달할 대로 발달한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은 무엇인지? 이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관객에서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 삶의 가치기준에 대한 물음을 끝없이 반문하게 만든다. 영화는 피카레스크식 구성을 통해서 소통의 부재를 곳곳에 그려 놓았다.

마지막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군중은 거짓이다!'를 외치는 월터교수의 목소리가 쟁쟁하다. 두고두고 회자될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치(價値)는 신념(信念)에서 나온다. 그 신념이 무엇인지? 신념이 있기나 한 후보인지? 21세기 초입을 책임지고 갈 수 있는 우리의 지도자일지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세계 속에서 담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놓을 우리의 대통령을 반드시 선택(選擇) 해야 한다! <장수명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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