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수의 건강&생활] 정맥질환의 진단과 능동적인 치료계획

[이길수의 건강&생활] 정맥질환의 진단과 능동적인 치료계획
  • 입력 : 2022. 02.16(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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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과 문명이 발달할수록 과거에는 미처 몰랐던 현상이 새롭게 밝혀지는 경우도 많아진다. 이십여년전, 이동하면서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휴대폰’이라는 게 보급되던 시절, 그 누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팩스를 보내고 전자 메일을 확인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예상했을까?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아까운 일인가!

다리에 부종(붓기)이 생기는 것을 과거에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네 어머님들이 밭에서 일을 하면 그저 그런 일들이 생기는가 보다 하고 예사롭게 넘어가는 것이 일쑤였고, 심지어 밤에 주무시다가 쥐가 나서 화들짝 깨더라도 원래 나이 들면 그런 것인데 유난 떤다고 구박받으신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특히 혈관질환에 대한 연구가 활발 해 지면서 과거에 비해 특히나 많이 발달한 분야가 정맥질환이다.

하지만 전문가로서 매일 논문을 읽고 시술을 하며 진료하는 의사보다 일반인의 자리에서 이러한 발전된 정보를 쉽게 접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자칫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질환을 가두어 두거나 지나치게 겁을 먹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하지정맥류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초음파라는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눈으로 혈관이 튀어나온 것을 확인해야만 정맥류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다리가 붓고, 쥐가 나고 무거움이나 저린증상을 가진 만성정맥부전이라는 질환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내부의 표재정맥이나 관통정맥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반드시 듀플렉스 초음파로 검사해 증상과 비교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Level 2 investigation).

정맥질환은 대부분 약물이나 주사치료 혹은 20분 내외의 시술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행되면 여느 질환처럼 심각한 합병증을 만든다. 무엇보다 이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을 많이 느끼지만, 정보가 없어서 병원을 찾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

치료에 대한 단계도 의사가 직접결정하기 보다는 편찮으신 정도와 역류의 범위를 충분히 고려하고 환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쪽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자신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되는 것이 하지정맥류를 포함한 만성정맥질환의 해법이다. <이길수 수흉부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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