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정의 목요담론] AI가 우리 아이 놀잇감

[오수정의 목요담론] AI가 우리 아이 놀잇감
  • 입력 : 2022. 02.17(목)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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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 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전에는 직장을 핑계로 미처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일상이 나의 일과가 됐고, 아이들의 문화에 녹아 들어갔다. 어떤 게임을 주로 하고 있으며, 만화와 유튜브는 어느 것을 자주 보는지, 코로나로 제한된 활동 속에서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엄마가 됐다.

근 2년 동안 코로나 방역 대응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제주에는 확진자가 수백명 씩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철저한 거리두기에 익숙해진 채 휴대폰이나 컴퓨터 게임방에서 친구 초청으로 비대면 공동체놀이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놀란 것은 친한 몇몇 친구들끼리 단순히 동영상 시청을 넘어 AI기반 플랫폼에서 영상콘테츠들을 함께 본다던가, 게임에서도 코딩을 이용한 응용콘텐츠에 참여하는 것이 그들의 대화 방식이었다.

AI는 수년 전부터 연구돼 온 관심사다. 그 결과 우린 2016년에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경쟁을 봤고, 이달 초에도 AI레이서가 레이싱게임에서도 인간을 이겼다라는 기사도 봤다. 대선후보들의 AI선거, 모 통신회사의 AI비서에 대한 광고도 TV 안에서 보여주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 실생활에 인공지능은 일반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2019년에 AI에 대한 정부비전 제시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또한 2022년 대선에 모 야당 후보의 공약에서도 AI서비스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해 4차 산업혁명으로 먹거리를 조성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육성하겠다는 내용도 보인다. 아마 다음 정부에서도 AI로 인한 편리성과 부가가치가 커진다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다. 앞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은 지금보다 더 자주 위기로 다가올 것이며 그로 인해 언택트는 일상화 될 것이다. 거리두기로 시작된 비대면 정책이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AI가 놀잇감이고 나홀로 공간에서 플랫폼을 연계한 네트워킹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 눈앞에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된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전산망을 통해 가만히 앉아서 쉼 없이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중얼거리며 대화하는 모습을 볼 때 우려되기도 한다. 앞으로 각종 AI기반 플랫폼을 이용한 문화산업은 발달할 것이다.

올해 치러질 대통령선거에서 유력주자 두 분의 행보를 보면, 게임에 관련된 공약, 감시 강화, 아이템 정보의 투명화 등을 내걸고 있다. 이 공약의 내용만으로는 언택트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쉽게 노출되고 있는 여러 플랫폼에서 정서적 안정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로서 후보에게 AI기반 플랫폼이 아이들에게 단순히 비대면의 대안이 아닌, 긍정적인 공동체 형성에 미치는 정책으로 마련해 주기를 건의해봐야겠다. <오수정 부종휴기념사업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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