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음력 2월 1일) 영등날을 맞아 제주지방기상청이 영등날·영등달 날씨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영등날·영등달 기상기후통계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제주에서는 매년 음력 2월 1일 제주에 찾아와 음력 2월 15일에 돌아간다는 바람의 신 '영등할망' 이야기가 전해진다. 영등할망은 음력 2월 1일 강남천자국 또는 외눈배기섬으로부터 제주도로 들어오고 제주 해안을 돌면서 전복·소라·우뭇가사리 등의 씨를 뿌려 해녀들에게 해산물의 풍요를 선사한 다음 음력 2월 15일 우도를 거쳐 돌아간다고 전승돼 왔다. 특히 이 기간에는 다른 달보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는 속설도 있다.
이에 제주기상청이 과거 30년간(1992년~2021년) 영등날·영등달의 풍속을 분석한 결과 영등날은 평균풍속 초속 4.6m, 영등달은 평균풍속 초속 4.4m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 음력 1월(평균풍속 초속 4.6m)과 비슷하며, 음력 3월(평균풍속 초속 3.8m)에 비해서는 강하게 분 것이다.
영등날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분 해는 2003년 평균풍속 초속 10.2m였으며, 가장 약한 해는 2008년 평균풍속 초속 2.6m였다.
전재목 제주기상청장은 "영등날과 영등달 관련 날씨 속설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찾아볼 순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