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은 누구] 강직한 검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윤석열 당선인은 누구] 강직한 검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 입력 : 2022. 03.10(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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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당선인의 초등학교 5학년 부여 여행, 고등학교 선발고사 수험표, 고등학생 시절, 대학교 4학년, 사법연수원 시절 모습.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정권 눈치 보지 않는 수사로 강직한 이미지 각인
문재인 정부서 적폐청산 수사로 검찰총장에 올라
조국 전 장관 수사 등으로 갈등… 사퇴 후 출마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승리하면서 5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며 보수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윤 당선인은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는 입지전적인 역사를 썼다. 정치 신인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이 기존 정치권의 문법과 다를지, 보다 개혁적일지 국민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이번 대선 결과는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로 풀이되고 있다. 그만큼 윤 당선인에게는 차기 정부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윤 당선인은 대선 출마 이후 한라일보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검사생활 26년 동안 민생 등과 관련된 각 분야를 두루 체험했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의 기획과 평가 및 미래 대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컨트롤타워로서 역할하면서 국민 앞에 직접 소통하고 책임지되 집행은 개별 부처에서 장관 중심으로 하겠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인재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와서 함께 일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1960년 서울 출생으로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9수 끝에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 검사로 임용됐다. 유복한 집안 환경 속에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경우여서 소년공 출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는 삶의 궤적이 매우 다른 점도 이번 대선 국민의 선택에 관심이 모인 지점이다.

평생 검찰에 몸담아오면서 정치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던 그이지만 국민들에게는 역대 정부에서 정권의 눈치를 보지않는 수사를 하며 강직한 검사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가 처음 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을 때다.



2013년 4월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으로 부임한 직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검찰 수뇌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가정보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하며 적극적으로 수사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와 정면충돌해 직무배제 및 정직 1개월 징계처분을 받고 대구고등검찰청으로 좌천당했다.

당시 그는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이 "증인은 조직을 사랑하나.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권력자에 맹목적 충성을 거부하는 이미지를 남겼다.

2016년엔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 합류하면서 다시 한 번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으로 등용됐다. 문 정부의 적폐청산 의지가 바탕이 된 이명박 정부 및 박근혜 정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고, 이 사건으로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구속수감됐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검찰총장에 발탁되며 검찰 조직의 최정점에 올라섰다. 하지만 취임 직후 조국 전 장관 수사를 비롯해 정권과 갈등을 빚은 여러 사건 수사들로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21년 3월 5일 검찰을 떠났다.

청와대·여당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권력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역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야권과 일반 국민들의 기대를 받는 계기가 됐고 일약 차기 대선주자로서 부상했다.

그럼에도 보수 정부의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고, 민주당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 당선인이었기에 검찰총장 사퇴 후 그가 어느 진영에서 정치적 행보를 모색할 지 그의 선택 역시 주목됐다.

2021년 6월 2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는 "오만하게 법과 상식을 짓밟는 정권에게 공정과 자유민주주의를 바라고 혁신을 기대한다는 것은 망상"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혀 야당에서 정치적 뜻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달 뒤인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 야당의 대선 예비후보로 본격 행보를 시작했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른 끝에 2021년 11월 5일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서울=부미현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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