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 첫날 동네병원 '북새통'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 첫날 동네병원 '북새통'
진료 한 시간 만에 오전 인원 마감… 환자 몰려 병원도 '헉헉'
"확진 판정 간소화 돼 좋다" vs "일반 환자 감염 우려된다"
  • 입력 : 2022. 03.14(월) 18:20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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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주시의 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이상국기자

PCR 검사 없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양성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첫날, 동네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은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검사 행렬이 이어졌다.

14일 오전 제주시의 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몰리며 진료 개시 1시간 만에 오전 검사 가능 인원이 마감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오전 검사 가능 인원이 200명인데 9시에 진료를 시작해 10시에 200명이 모두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20대 A씨는 이날 오전 10시 신속항원검사를 위해 제주시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오후 2시 이후에 다시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보건소는 검사 대기자가 많다고 들어서 동네 병원을 찾았는데, 이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며 "오전에만 10곳 정도 병원에 전화를 해봤는데 대부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오후에 대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을 찾은 시민들은 변화된 검사 방법에 대해 반가움과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전했다.

30대 B씨는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밀접 접촉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 집에서 자가검사 키트로 검사를 해봤는데 음성이 나왔지만 검사 결과에 확신이 없어 병원을 찾았다"며 "확진자가 폭증하며 PCR 검사 역량도 한계이고 시간도 하루 정도 더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속항원검사로도 결과를 알 수 있다면 절차가 단축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60대 C씨는 "코로나 검사가 아닌 기존 질환 치료 때문에 병원을 찾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당황스럽다"며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대기해야 하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오는 4월 13일까지 병·의원에서 전문가가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도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하기로 했으며, PCR 검사 대기 시간을 줄이고 확진자 관리와 조기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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