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115명' 제주칼호텔 운영사-노동자 갈등 불씨 여전

'희망퇴직 115명' 제주칼호텔 운영사-노동자 갈등 불씨 여전
제주칼호텔 운영사 "희망퇴직 115명 신청 인력 문제 마무리"
노동자 "불가피한 희망퇴직… 두번 못 박지 말라" 강력 비판
  • 입력 : 2022. 03.15(화) 16:0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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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30일 영업 종료 예정인 제주칼호텔의 운영사측과 노동자들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제주칼호텔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항공종합서비스(주)가 15일 제주칼호텔 직원 115명 희망퇴직으로 인력 문제가 마무리 됐다고 밝혔지만, 이에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도민연대)은 즉각 거짓된 보도자료라며 반박 성명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날 항공종합서비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희망퇴직에 총 115명이 신청함에 따라 인위적인 추가 감원 없이 제주칼호텔 영업종료에 따른 인력문제는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희망퇴직위로금으로 나이와 근속년수와 관계없이 기본급 20개월분 일괄지급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항종의 창사 이래 최대금액이며,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다른 대형호텔들의 희망퇴직 위로금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칼호텔 및 서귀포칼호텔을 위탁 운영중인 ㈜항공종합서비스 관계자는 "서귀포칼호텔도 장기간 적자상태가 지속돼 매우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호텔 운영규모가 축소된 만큼 회사의 역량을 총 동원해 하루빨리 서귀포칼호텔을 정상화하고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호텔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민연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항공종합서비스의 보도자료만 보면 마치 칼호텔네트워크는 호텔업 지속을 위해 노력했고, 제주칼호텔 노동자들의 동의와 합의 하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큰 갈등 없이 인력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회사가 밝히고 있는 적자가 과연 제주칼호텔과 서귀포칼호텔에서 발생한 것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노동조합 측이 의뢰한 회계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적자가 칼호텔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또 다른 호텔인 인천 송도 하얏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부채비율도 양호한 편에 속한다고 한다. 마치 제주칼호텔 적자가 엄청나서 불가피하게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도민사회를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항공종합서비스는 다른 대형호텔 수준을 상회하는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최근 매각에 따른 희망퇴직을 실시한 서울 소재 모 대형호텔의 경우 월 기준급여(평균임금) 40개월분의 위로금뿐만 아니라 근속연수에 따른 추가지원금까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상회하기는커녕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면서 마치 선심을 쓴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선택한 노동자들의 가슴에 두 번 못을 박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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