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 운수업계 망연자실

치솟는 기름값에 운수업계 망연자실
제주지역 휘발유 평균가 2100원대 돌파
중기업 등 운수업자 "운임비 올리지도 못해"
  • 입력 : 2022. 03.15(화) 17:07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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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5t덤프트럭을 몰고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김모(56)씨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제주지역 기름값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트럭 운임비에 상승폭을 즉각 반영하기 어려워 수입은 계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값에 민감한 중기덤프 등 운수업계에서는 치솟는 기름값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초부터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기름값 탓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효과가 미미해진 데다, 도내 기름값이 연일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운수업계는 물론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5t 덤프트럭 운전자 김모(56)씨는 "기름값 가격이 매일 오르고 있지만 주변 운임비 시세 등을 고려해 상승폭을 즉시 운임비에 반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더욱이 최근 기름값이 꺾일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는 등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다. 유류세 인하폭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물트럭 운전자 송(47)모씨도 "기름값이 오르면서 운송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운송비를 인상하게 되면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기름값이 어디까지 오를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ℓ당 평균 가격은 전국 평균 가격(2000원)보다 106원 비싼 2106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휘발윳값이 2100원대를 넘어선 것은 한국석유공사가 2008년 4월 전국 유가 전수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도내 주유소 휘발유의 ℓ당 평균 가격은 지난 13일 2087원으로 2012년 4월 15일(ℓ당 2080원) 이후 약 9년 11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하루 만인 지난 14일 ℓ당 2091원으로 또다시 최고가를 찍었고 이틀만에 21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경유 ℓ당 평균 가격도 2022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제주지역 기름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 종료 시점을 당초 4월에서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또 유류비 부담이 계속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인하폭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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