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심장이 파열된 50대가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22일 제주한라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제주시내 모 도로에서 A(50대)씨가 택시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가슴과 골반에 심한 압박손상을 당해 심장이 파열됐으며,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 당시 저혈압·쇼크·심정지를 일으켜 사망이 임박한 상태였다.
권역외상센터 외상 전담 흉부외과팀(조현민·오정우·이태연)은 A씨가 도착하자 즉각 심낭천자술(pericardiocentesis)을 시행, 심장박동을 회복시켰다. 이어 응급수술에 들어갔고, 인공심폐기(heart lung machine)를 이용한 체외순환 상태에서 심장파열 부위를 봉합했다. 다행히 수술경과가 좋아 A씨는 한 달여만인 지난 20일 외상 중환자실에서 외상 전문병동으로 옮겨졌다.
한라병원 관계자는 "심장파열이라는 치명적인 손상에도 정확한 진단부터 신속한 시술, 수술까지 모든 치료가 중단 없이 완벽하게 수행했다"며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심낭천자술과 소생개흉술 등 응급 술기와 체외막산소공급 치료 경험이 축적됐기에 이번 수술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